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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꿈' 이룬 유원상 "승환-승락 형,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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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58경기 등판 74이닝 투구 4승2패3세이브21홀드 평균자책점 2.19의 성적에 WBC 국가대표팀 선발까지. 지난해 LG 투수 유원상(27)이 쌓은 커리어다. 2011년까지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불과 1년만에 전혀 다른 투수로 재탄생한 유원상은 꿈에 그리던 WBC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는 감격까지 누렸다. 2012년 LG 트윈스의 필승 불펜 요원으로 우뚝 서며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맘껏 발휘한 결과다.

지난 2006년 한화 이글스의 1차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유원상은 5억5천만원의 거액 계약금이 말해주듯 큰 기대를 받았으나 몇 시즌이 흘러도 주위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2011년 시즌 중 LG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트레이드 된 후에도 유원상은 그저그런 투수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2년 개막을 앞두고까지도 유원상을 주목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유원상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구단에서도 기대를 많이 안했을 것"이라며 "나도 처음에는 내 역할을 패전처리나 롱릴리프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지난 시즌을 회상했다.

그러나 불펜 투수로서의 새로운 적성을 발견한 유원상은 승승장구했고, 어느덧 LG 불펜의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유원상은 "한화를 떠날 때는 서운함이 컸지만 생각해보면 트레이드가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트레이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술적으로는 한화 시절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었다. 예쁘다고 표현할 정도로 너무 단조로워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다는 평가가 있었던 투구폼에도 손을 대지는 않았다. 다만 투구 템포와 팔스윙을 빠르게 변화시킨 것이 효과가 있었다. 유원상은 "한화에 있을 때는 템포가 느려서 야수들이 뭐라고 한 적도 있었다"며 "당시에는 생각이 너무 많아 템포가 느렸다"고 회상했다.

지난 시즌을 통해 한 단계 올라선 유원상이지만 자만하거나 안주하지 않는다. 최근 있었던 LG의 체력테스트를 통과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체력테스트에서 탈락해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던 유원상은 이번 테스트에서는 4천m 달리기에서 18분45초를 기록하며 가뿐하게 합격 도장을 받았다.

유원상은 "2년 연속 떨어지면 창피할 것 같아서 이를 악물고 뛰었다"며 "WBC 대표팀에도 뽑혀놓고 그것도 못 뛰냐는, 작년과는 차원이 다른 비난이 쏟아질 것 같아 준비를 작년보다 훨씬 많이 했다. WBC를 대비해 몸을 빨리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WBC는 유원상이 야구인생의 꿈으로 설정해놓은 것 중 하나였다. 지난 시즌 내내 WBC 대표팀에 선발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유원상은 "꿈이 이뤄졌다. 작년 시즌 막판 성적이 안 좋아서 기대 안했는데 정말 영광"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WBC에 임하는 거창한 각오는 없다. A급 국제대회에 처음 나서는 만큼 해야 할 역할에만 충실하고 최고의 선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겠다는 생각이다. 유원상은 "아무래도 내가 불펜 투수니까 (오)승환이 형이나 (손)승락이 형한테 많이 묻고 배우고 뺏어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원상은 좌투수가 부족한 이번 대표팀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1푼6리에 그쳤기 때문. 우타자 상대 2할6푼4리의 피안타율에 비해 훨씬 좋은 성적이다. 이에 대해 유원상은 "이상하게 좌타자가 상대하기 더 편하고 스트라이크 존도 더 잘 보인다"며 "좌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잘 듣는 것 같다"고 좌타자에 강한 이유를 스스로 분석했다.

국가대표로 성장한 유원상에게는 올 시즌 성적이 중요하다. 지난해 활약이 '반짝'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 유원상도 이를 잘 알고 있다. WBC 대표선수로서는 물론, 팀의 주축 투수라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유원상이다.

유원상은 "상대도 나에 대한 대비를 더 할테니, 나도 더 발전해야 한다"며 "새로운 구질을 추가할 계획은 없고 빠른공의 제구, 스피드 향상에 신경을 쓸 생각이다. 올 시즌에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꼭 달성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태어난 유원상. 전성기의 문턱에 선 그가 정신자세까지 새롭게 하며 더 큰 투수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유원상이 지난 시즌 보여준 불펜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LG에서는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다시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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