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마운드에 변화가 일었다. 엄정욱이 선발 후보에 합류했고, 박희수가 정우람의 빈자리를 메우며 마무리를 맡는다.
이만수 SK 감독은 7일 신년식을 마친 뒤 전지훈련을 앞두고 선수단 보직 이동 상황을 설명했다. 가장 큰 변화는 불펜으로 활약하던 엄정욱의 선발 복귀다. 2011시즌 중반까지 선발로도 활약했던 엄정욱은 성적 부진과 몸 상태 때문에 이후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시즌은 49경기에서 4승 5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엄정욱에 대해 "어깨가 안 좋아 팔이 빨리 풀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차라리 캠프에서부터 선발로 연습시키는 게 나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원래 선발이었으니 꾸준히 연습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제조건은 무한경쟁이다. 김광현과 송은범, 윤희상, 채병용, 백인식, 문승원,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 등 총 11명의 선수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지난 시즌 마운드의 뒷문을 책임지며 30세이브를 올린 정우람이 입대하면서 생긴 공백은 박희수가 책임진다. 좌완 투수인 덕 슬래튼을 중간 계투로 활용할 예정이어서 박희수의 마무리 전환이 가능해진다.
작년 '박희수-정우람'이 보여줬던 좌완 듀오의 불펜 활약을 '슬래튼-박희수'에게 기대하는 것이다. 이 감독은 "작년 좌완 투수 두 명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 비록 용병이지만, 좌완 불펜과 마무리 형식을 올해도 가져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희수는 현재 미국 애너하임에서 재활 훈련 중이다. 이 감독은 "현재 마무리 후보로는 박희수가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이 역시 두 외국인 투수의 투구를 직접 본 뒤 확정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7일 훈련을 시작한 SK는 오는 20일 미국 플로리다로 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으로 2013시즌을 대비한 캠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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