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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마라톤시계' 구입 고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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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본격적인 2013 시즌 준비에 나선다. 지난해부터 김기태 감독의 부임과 함께 부활됐던 체력테스트가 오는 7일 열린다.

테스트 종목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윗몸일으키기와 50m 달리기, 4천m 달리기 등 세 가지. 이 중 선수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종목은 운동장 10바퀴를 정해진 시간 안에 돌아야 하는 4천m 달리기다.

그렇다고 전 선수가 체력테스트를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다. 몸을 만들어 준비를 잘 한 선수들은 오히려 즐기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박용택이다.

체력테스트를 대비해 4일 잠실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하던 박용택은 마라토너용 시계 구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랩타임을 세세하게 체크할 수 있는 등 오래달리기를 할 때 요긴한 각종 기능이 포함된 시계다.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시계 구입을 고민하는 모습에서 체력테스트를 즐기려는 박용택의 자세를 읽을 수 있었다. 박용택은 "나는 이런 게(체력테스트) 재밌다"며 "그렇지 않나. 하나의 이벤트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시계뿐만 아니라 오래달리기에 필요한 러닝화는 이미 준비를 마쳤다.

프로선수로서 체력을 갖춰 놓는 것은 당연한 것. 때문에 부담없이 즐기면 된다는 것이 박용택의 생각이다. 박용택은 지난해 체력테스트에서도 50m 달리기 6.3초, 윗몸일으키기 80개, 4천m 달리기 18분05초를 기록하며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50m 달리기는 전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박용택처럼 체력테스트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최근 잠실구장에는 자체 모의고사(?)를 치러본 뒤 걱정하는 선수들이 많다. 이들은 지난해 김기태 감독이 체력테스트 탈락자는 가차없이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시켰던 것을 알고 있다.

선수들끼리 모여 오래달리기 방법을 상의하기도 했다. 박용택이 "7바퀴까지 시간을 뽑아놓은 다음 한 바퀴를 걷고, 나머지 2바퀴를 다시 뛸까"라고 말하자 정재복이 "그건 아닌 것 같다"며 "처음에 천천히 돌면서 호흡을 틔워놓으면 계속 달릴 수 있다. 처음부터 빨리 달리면 오래 못달린다"고 자신의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LG는 오는 20일부터 투수조와 야수조가 한꺼번에 사이판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2월7일부터는 장소를 일본 오키나와로 옮긴다. 물론, 체력테스트를 통과한 선수만이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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