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대호(30)의 오릭스 팀 동료 T-오카다(24)가 본명을 찾고 일본 대표팀의 '4번타자'로 나선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T-오카다가 오는 16일 예정된 쿠바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 일본 대표팀 '4번타자'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4번타자 후보들의 줄부상으로 T-오카다에게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알릴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일본 대표팀은 최근 4번타자감의 부재로 고민이 깊었다. 올 시즌 퍼시픽리그 홈런왕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는 무릎 수술로 복귀 시점을 알 수 없고, 센트럴리그 홈런 2위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 역시 무릎이 온전치 않다. 퍼시픽리그 홈런 2위 나카타 쇼(니혼햄)는 왼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올 시즌 홈런이 10개에 불과한 T-오카다가 대표팀 4번타자를 맡게 된 이유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T-오카다가 자신의 본명인 오카다 다카히로라는 이름으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T-오카다는 올 시즌 막판 오릭스에서 성적 부진 때문에 경질된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과 성이 같다는 이유로 2010년부터 팬들의 공모에 의해 T-오카다라는 등록명으로 리그에 참가해왔다.
일본 대표팀의 야마모토 고지 감독은 스몰볼을 표방하고 있다. T-오카다는 대표팀 선수 중 드물게 장타력을 갖춘 선수다. 이대호가 입단하기 전까지는 오릭스의 4번타자로 활약했고, 지난 2010년에는 33개의 홈런으로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T-오카다의 대표팀 유니폼에서 'T'는 사라진다. T-오카다는 "(등록명을) 그냥 오카다로 하기로 했다. T를 붙일 필요는 없다. 내가 정했다"며 "우리팀은 강하다. 타격을 기대해 선발됐기 때문에 방망이로 공헌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T-오카다가 내년 3월 열리는 WBC까지 일본 대표팀의 4번타자 자리를 지킬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하지만 만약 붙박이 4번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팀 동료 이대호와의 '오릭스 신구 4번타자 대결'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WBC에서 한국과 일본은 예선 2라운드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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