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FA 시장이 드디어 열렸다. 전력보강을 위한 각 구단들의 움직임이 바빠지는 시점이다.
한국야구위원회는(KBO)는 9일 FA 신청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이번에 자격을 갖춘 총 21명의 선수 중 11명의 선수가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다. 지난해 17명이 신청했던 것보다는 작은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군침이 돌 만한 선수들이 많다. 김주찬(롯데), 정성훈, 이진영(이상 LG)이 최대어 급으로 꼽히는 가운데 이호준(SK)과 홍성흔(롯데), 김원섭(KIA) 등도 알짜배기라는 평가다. 이들 말고도 신청선수들은 하나같이 올 시즌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지난해와 달리 눈에 띄는 투수 자원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11명의 FA 신청자 가운데 투수는 정현욱(삼성), 유동훈(KIA), 마일영(한화), 이정훈(넥센) 등 4명이다. 이 중 정현욱을 제외하고는 최근 몇 년간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관심을 모았던 강영식(롯데)은 예상을 깨고 FA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준척급 투수들이 많았다. 17명의 신청자 가운데 투수가 7명으로 숫자도 올 시즌보다 많았다. 그 중 정대현과 이승호(이상 SK→롯데), 임경완(롯데→SK), 송신영(LG→한화)은 소속팀을 옮기며 높았던 주가를 실감했다. 정재훈도 두산에 잔류하면서 4년간 28억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렸다.
크게 눈에 띄는 투수들이 없는 만큼 정현욱의 주가가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현욱은 최근 몇 년간 삼성의 불펜 필승조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2연패에 공헌했다. 지난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국민노예'라는 별명을 얻으며 전천후 불펜 요원으로 한국의 준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정현욱은 비슷한 조건이면 삼성에 남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데뷔 후 삼성을 떠난 적이 없는 정현욱이다. 그러나 타구단의 공격적인 오퍼가 닿는다면 이적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직 몇 년간은 불펜의 필승조로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다.
유동훈, 마일영, 이정훈도 저마다의 강점을 앞세워 자신의 소중한 권리 찾기에 나섰다. 유동훈은 언더핸드, 마일영은 좌완이라는 희소성이 있다. 이정훈도 올 시즌 넥센 불펜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10일부터 원소속 구단과의 계약교섭이 시작되고 그 기간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17일부터는 타구단과 접촉할 수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