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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8년]FA 8人8色①정현욱, '국민 노예'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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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기자] 올 시즌이 끝나도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이면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1군리그에 합류하는데다 기존 8개 팀도 저마다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며 오프시즌을 뜨겁게 달굴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각 팀들이 욕심낼 만한 FA(자유계약선수)가 대거 시장에 쏟아져나온다. 창간 '8'주년을 맞이한 조이뉴스24가 FA 시장 문을 두드릴 '8'명의 선수들을 정리해봤다.

'국민 노예'는 새 주인을 만날까. 정현욱(삼성)은 매력적인 구원투수다.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 풍부한 경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모두 보유했다. 담력이 뛰어나고, 두려움을 모른다. 불펜의 핵심 투수로서 필요한 자격을 모두 갖췄다.

정현욱은 이른바 대기만성형이다. 1996년 프로 입단 당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첫 5년간은 자리를 잡지 못해 어려운 시절도 보냈다. 그러나 2003년 86.1이닝을 소화하며 입지를 굳히더니 이후 삼성에 없어서는 안되는 주축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부터 5년 연속 50경기에 등판한 '마당쇠'다. 정현욱은 데뷔 이후 12년째 삼성에서만 뛰었다. 기복없는 꾸준한 투구를 매 시즌 선보였다.

올해에도 62.2이닝 동안 2승5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탈삼진 48개와 볼넷 21개를 각각 기록했다. 야구계에선 그를 '타고난 구원투수'로 평가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이번 겨울 그를 잡기 위한 쟁탈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소속팀 삼성이 이미 재계약 의지를 천명한 가운데, 마운드 보강이 필요한 몇몇 구단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정현욱은 지난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당시 국민적인 스타로 부상했다. 위기 상황이면 어김없이 등판해 상대 강타자들을 연신 잡아낸 덕에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워낙 마당쇠처럼 대표팀 불펜의 핵심으로 맹활약하며 당시 얻은 별명이 '국민노예(국노)'다.

그렇지만 정현욱은 튀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평소 "나 말고도 잘 던지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며 스스로를 낮출 줄 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묵묵히 후배들을 챙겼다. 인고의 세월을 보낸 뒤 리그의 수준급 구원요원으로 우뚝 선 정현욱에게 이번 겨울은 유난히 따뜻할 전망이다.

정현욱

187㎝ 85㎏. 동대문상고 출신. 1996년 2차 3라운드 21순위로 삼성 입단. 강력한 포심패스트볼과 파워커브, 포크볼이 주무기. 매년 60이닝 이상을 꾸준히 소화할 수 있는 능력. 대담한 성격도 갖췄다. 주자 있을 때 투구 밸런스가 다소 흔들리는 게 단점. 불펜 보강이 필요한 팀이라면 군침을 흘릴 만한 매력적인 구원요원. 올해 연봉은 2억5천만원.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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