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리턴매치가 돌아왔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과 SK 와이번스 윤성환이 일주일만에 선발 재대결을 펼친다.
삼성과 SK는 31일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5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윤성환, SK는 윤희상이 선발로 등판해 마운드를 지킨다. 양 팀이 2승2패로 맞서고 있는 상황. 5차전 승리팀이 우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선발 투수들의 책임감도 그만큼 무거워졌다.
지난 24일 열린 대구 1차전에서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두 투수 모두 호투를 펼쳤다. 윤성환이 5.1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윤희상도 8이닝 3실점으로 역투했다. 승리를 따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을 완투패였다.
정확히 일주일이 지났다.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삼성의 일방적인 우세가 점쳐지던 분위기는 오히려 SK가 유리하다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1,2차전에서 승리한 삼성이 3차전에서 6-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데 이어 4차전마저 허무하게 내줬기 때문이다.
양 팀 타자들은 모두 1차전에서 시원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도 1회말 이승엽의 투런 홈런을 제외하곤 윤희상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투수들에게 유리한 잠실구장에서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에 이번 5차전 역시 두 선발 투수의 호투가 예상된다.
윤성환은 3,4차전을 통해 살아난 SK 타선이 부담스럽다. SK는 3,4차전에서 홈런만 5개를 때려내며 총 16득점을 쏟아부었다. 특히 최정, 이호준, 김강민 등 중심타자들이 모조리 홈런 손맛을 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반면 삼성 타선은 '4번타자' 박석민이 끝모를 부진에 빠지며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윤희상은 1차전 패배의 아픔을 안겼던 이승엽을 조심해야 한다. 이승엽은 3,4차전에서도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꾸준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1차전에서 홈런을 맞았던 구종인 '주무기' 포크볼을 어느 타이밍에 던질지도 관심사항이다.
양 팀 모두 든든한 불펜이 뒤를 받치고 있다. 삼성은 안지만이 3차전에서 난타를 당했던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오승환을 비롯한 필승조가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SK 역시 박희수와 정우람의 출격에 문제가 없다. 윤성환과 윤희상 모두 불펜을 믿고 초반부터 전력 피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승2패(무승부 포함) 뒤 열린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75%(6/8)에 이른다. 우승을 위한 열쇠를 쥐고 있는 5차전. 윤성환과 윤희상의 어깨에 팀의 운명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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