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해는 비교 대상이 안 되죠. 어디 최다안타왕한테…"
SK 와이번스 정근우가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을 두고 한 말이다. 올 시즌 자신의 부진과 손아섭의 맹활약을 비교한 말이기도 하다.
정근우는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둔 16일 문학구장 덕아웃에서 손아섭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준플레이오프가 치러지던 중 손아섭이 "SK의 정근우 선배같은 섬세함에 장타력을 보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한 말에 대한 대답이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정근우는 "거짓말 하네"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흘렸다. 정근우는 "(손)아섭이가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하지만 야구를 야무지게 한다"며 "뿌듯하고 대견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둘은 부산고 선후배 사이다.
올 시즌 정근우는 타율 2할6푼6리를 기록했다. 정근우라는 이름 석 자와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 예년에 비해 굳은 표정을 자주 보인 것도 성적과 무관치 않다. 반면 손아섭은 타율 3할1푼4리에 158개의 안타로 최대안타왕에 올랐다. 정근우가 "올해는 비교 대상이 못 된다"고 말했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정근우는 "예전처럼 웃고 다닐 처지가 아니었다"며 "(새로 태어난) 딸에게 큰 선물을 하고 싶다"고 정규시즌에서의 부진을 포스트시즌에서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정근우는 1차전의 중요성에 대해 "우리는 항상 1차전을 졌기 때문에 이긴다면 좀 더 편하게 나머지 경기를 치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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