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화가 넥센에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이어갔다. 양 팀 모두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는데, 한화 한용덕 대행이 넥센 김성갑 대행에게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한화는 21일 대전 넥센전에서 9회말 하주석의 스퀴즈 번트로 끝내기 점수를 뽑아내 짜릿한 5-4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최근 3연승을 달렸다. 3연승을 이어오던 넥센은 한화에 덜미를 잡혔다. 동점까지 따라잡았으나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었고, 중반 호쾌한 타격전이 전개됐다. 양 팀 선발 김혁민과 강윤구는 3회까지 무결점 피칭을 펼치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강윤구는 3회까지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고, 김혁민 역시 1회 장기영에게 내준 2루타 외에 추가 안타 없이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 사이 김혁민은 한 이닝 공 9개로 3탈삼진을 잡아내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혁민은 2회초 첫 타자 이성열부터 조중근, 문우람을 차례로 각각 3구 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는 역대 4번째 진기록이다.
4회초 넥센 박병호의 홈런을 시작으로 득점 공방이 벌어졌다. 박병호는 4회초 2사 후 김혁민의 4구째 높은 커브를 당겨쳐 시즌 30호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점수는 곧 뒤집혔다. 4회말 한화는 2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이여상이 강윤구의 높은 직구를 노려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데뷔 첫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단숨에 한화의 4-1 역전.
한화의 기쁨도 오래가지 않았다. 넥센이 6회 박병호의 2타점 적시타, 7회 신현철의 적시타로 차근차근 추격해 4-4 동점을 만든 것이다. 모두 의미있는 활약이었다. 박병호는 솔로홈런 포함 3타점을 올리며 시즌 30홈런, 100타점을 완성했다. 2006년 현대에 입단한 신현철은 이날 올 시즌 1군 데뷔전에서 동점 적시타를 때리며 주목을 받았다. 프로 첫 타점 기록이다.
9회말 한화 공격에서 승부가 갈렸다. 1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넥센 박성훈으로부터 대타 연경흠이 볼넷을 골라 나가 만루를 채웠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하주석은 박성훈의 초구에 스퀴즈 번트를 시도, 3루 주자 김경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화 마지막 투수로 9회초 등판한 윤근영이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1패 2홀드)을 올렸고, 9회 등판해 실책으로 내보낸 주자를 남겨두고 물러난 심수창이 패전을 떠안아 5패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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