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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이 보는 윤석민과 류현진의 ML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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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한화 류현진과 KIA 윤석민을 향한 선동열 KIA 감독의 평가가 엇갈렸다. 류현진은 국내 최고 투수로 인정했지만 윤석민에게는 "올해같이 하면 어림없다"고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최근 화두에 올랐다. 2006년 프로 입단한 류현진이 올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외국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면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길이 뜨거워졌다. 덩달아 에이스의 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한화 구단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더욱이 한화는 팀 성적이 바닥에 머물며 시즌 도중 감독이 교체되면서 다음 시즌을 앞두고 마음이 바쁘다.

이런 시점에 선동열 감독은 "(한화 신임) 감독이 보내주겠나. 감독으로서는 류현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팀에 에이스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다. 만약 새 감독이 류현진이 없는 한화를 맡는다고 가정해봐라. 한화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라고 감독의 입장에서 류현진의 해외 진출에 대한 원론적인 생각을 말했다. "류현진은 우리나라의 에이스다. 한화에는 절대적인 존재다"라며 류현진의 기량을 인정하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해 선 감독은 비슷한 고민을 해본 경험이 있어 더 공감할 수 있는 문제였다. 윤석민은 류현진에 앞서 지난해 시즌 후 외국 진출 자격을 얻었지만, KIA 구단의 만류로 잔류를 선택했다. KIA는 에이스 윤석민이 필요했고, 윤석민도 선 감독 부임 첫해인 올 시즌 팀의 우승을 자신이 앞장서 일군 뒤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였다.

이어 선 감독은 "만약 류현진이 한화에 남는다면 내년에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관건이다"라고 했다. 지난해 투수 4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성적을 올린 윤석민이 해외 진출 건으로 고민한 뒤 올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는 데 관한 이야기였다. 윤석민은 올 시즌 23경기에 나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시즌이 벌써 막바지로 향하는데, 지난 시즌의 17승(5패)과 비교하면 부진항 성적이 두드러진다.

물론 윤석민의 올해 성적은 팀 불펜진의 난조와 타선의 부진 등이 겹쳐 나타난 결과지만, 선 감독은 에이스가 지녀야 할 책임감을 강조했다. "올해같이 하면 어림없다"고 목소리를 높인 선 감독은 "국내에서 FA 선언해도 잡을까 모르겠다"는 말로 윤석민의 부진을 질책했다. "팀이 어려울 때 헤쳐나가는 게 에이스다"라는 말에서는 역으로 윤석민을 향한 선 감독의 높은 기대감을 알 수 있다.

조이뉴스24 광주=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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