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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리그 데뷔전 기성용, EPL 성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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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오래 전부터 스완지시티에서 뛴 듯한 플레이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존재감은 대단했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23)은 1일 밤(한국시간) 웨일즈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와 3라운드에 후반 33분 미추를 대신해 교체로 출전했다.

지난달 29일 반슬리(2부리그)와 캐피털원컵 2라운드에 선발로 나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기성용은 정규리그 데뷔전이라는 부담감에도 특유의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퇴장으로 팀 선수 수가 1명이 부족한 수적 열세, 2-2 팽팽한 동점 등 복잡한 상황에서도 기성용은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놀라운 기성용의 적응력에 '스카이스포츠'도 미겔 미추 등과 함께 평점 7점을 부여했다. '짧았던 리그 데뷔전이었지만 인상적인 활약이었다'라며 호평했다. 8점을 받은 네이선 다이어 다음으로 높은 평점이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을 세 번째 교체카드로 사용했다. 승점이 중요한 상황에서 기성용의 중용으로 믿음을 과시했다. 4골을 터뜨린 미추를 과감하게 교체했다는 점도 기성용 카드에 대한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모든 패스는 기성용 중심으로 돌아갔다. 정규리그 데뷔전이라는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상대의 공격 맥을 끊는 역할에 충실했고 최대한 전진을 자제하며 안정 지향적인 경기 운영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기성용의 튀지 않는 플레이에 스완지는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공격 흐름을 잃지 않았다. 이미 스코틀랜드 셀틱을 통해 거친 영국식 축구를 경험했기 때문인지 볼 배급이나 상대와의 몸싸움 등은 능숙했다.

패스 강약 조절도 인상적이었다. 리그 데뷔전이라는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좌우로 길을 열어줬다. 스완지시티 사상 최고 이적료인 600만 파운드(약 108억원)의 몸값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스완지는 수비수 테일러의 부상과 치코의 퇴장 등으로 향후 경기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역으로 기성용이 빨리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크게 무리하지 않는다면 기성용은 성공적인 EPL 연착륙이 예상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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