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LG는 역시 잠실 라이벌 두산에 강했다. LG 연패 탈출의 제물은 두산이었다.
LG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효과적인 계투작전과 착실한 점수내기로 3-0 승리를 따냈다. 5연패 사슬을 끊어낸 7위 LG는 시즌 45승(3무59패)을 올리며 희미하지만 4강 희망을 살려냈다. 올 시즌 두산전 상대전적 9승5패의 우위도 이어갔다.
두산은 최근 계속되고 있는 심각한 득점력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3연패에 빠졌다. 4위 자리에는 변함이 없으나 2위 롯데와의 승차가 3게임으로 벌어졌다.
LG가 2회초 선취점을 냈는데 두산 수비가 도와준 측면이 있었다. 1사 1, 2루에서 윤요섭이 친 내야땅볼 타구를 유격수 손시헌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안타를 만들어줘 만루를 허용했다. 서동욱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주자 이병규가 홈을 밟으며 LG의 1-0 리드.
6회초 LG가 추가점을 낼 때도 두산의 수비실책이 보태졌다. 정성훈의 볼넷과 이병규의 2루타 후 정의윤이 삼진을 당해 1사 2, 3루가 된 가운데 김용의의 2루 땅볼을 최주환이 포구 실책하는 사이 정성훈이 홈인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윤요섭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주자 이병규를 불러들였다. LG가 3-0으로 앞설 때까지 득점은 적시 안타 없이 희생플라이 2개와 상대 실책으로 얻어낸 점수였다.
반면 두산은 1회말과 2회말 이종욱과 최주환의 도루실패가 있었고, 4회말에는 1사 2, 3루의 좋은 기회를 잡고도 4, 5번 타자 윤석민(3루수 파울플라이) 최준석(좌익수 플라이)이 득점타 하나 때려주지 못했다. 5회말에도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대타 오재일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데 이어 2루주자 양의지가 투수(우규민) 견제구에 횡사하는 등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LG 선발 신재웅은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했으나 5회말 1사 후 연속안타를 맞고 1, 2루로 몰린 다음 아쉽게 교체돼 물러났다. 연패 탈출이 급했던 LG 김기태 감독은 승부처라고 보고 우규민을 구원 투입했고, 우규민은 기대대로 5회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이후 우규민은 6회까지 1.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에도 LG는 류택현(0.2이닝)-임찬규(0.1이닝)-이상열(1이닝)-봉중근(1이닝)을 줄줄이 마운드에 올려 두산의 추격을 봉쇄했다.
두산 선발 5.2이닝 7피안타 3실점(2자책)하고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패전을 떠안았다. 김진욱 감독은 0-3으로 뒤진 가운데서도 8회 에이스 니퍼트, 9회 마무리 프록터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잇따라 두며 선수들의 역전승 의지를 자극했으나 끝내 타선이 터져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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