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FC서울이 2012 시즌 정규리그를 1위로 마무리지었다.
FC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0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에서 하대성과 몰리나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19승7무4패, 승점 64점으로 K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올 시즌 처음 도입되는 스플릿 시스템에서 서울은 가장 높은 곳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또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임을 정규리그 1위라는 성적으로 입증했다.
서울이 정규리그 1위를 할 수 있었던 힘. 바로 최용수 서울 감독의 젊은 리더십이었다. 최 감독은 올 시즌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최 감독의 '형님 리더십'은 서울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데 성공했다. 강압적인 강요가 아닌, 수평적인 위치에 서서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형님 리더십이라고 해도 마냥 친절한 감독은 아니었다. 최 감독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면 가차없었다. 최고의 공격수 데얀이라고 할지라도 팀 분위기에 어긋나면 예외를 두지 않았다. 개인이 아닌 하나 된 팀을 강조하는 서울은 그렇게 탄생할 수 있었다.
시즌 내내 서울에서 벌어진 치열한 주전 경쟁도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서울에 붙박이 주전은 없었다. 연습과 훈련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모든 선수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줬고 기회를 잡은 자만이 경기에 나섰다. 특히나 미드필더에서 한태유, 고명진, 박희도, 최현태, 고광민, 최태욱 등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서울은 K리그에서 가장 강한 허리를 가질 수 있었다.
올 시즌 K리그 16개 팀 대부분이 한 번씩의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서울은 위기가 없었다. 연패도 없었고 순위도 상위권에서 멀어진 적이 없다. 최 감독의 리더십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패배하더라도 그 분위기를 오래 이어가지 않는,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힘을 최 감독은 가지고 있었다.
최 감독의 리더십에 '데몰리션'이라는 K리그 최고의 공격 조합이 더해지자 시너지 효과를 크게 냈다. 두 외국인선수 데얀과 몰리나는 서울의 공격 선봉에 서며 서울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서울은 올 시즌 30라운드까지 총 54골을 성공시켰고 이 중 데몰리션이 36골을 넣었다.
데얀은 21골로 정규리그 득점 1위를 차지했다. 몰리나는 15골로 2위다. 또 몰리나는 도움 13개로 1위에 올라있다. 공격 포인트에서는 몰리나가 28점으로 1위, 데얀이 24점으로 2위다. 가히 올 시즌 K리그 공격 부분은 서울의 데몰리션이 접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2 시즌 K리그는 새로운 공식이 만들어졌다. 최용수 감독의 리더십에 데몰리션의 화력을 더하면 정규리그 1위가 된다는 공식이다. 이 공식은 아직 완벽하게 완성되지는 않았다. 최 감독과 데몰리션은 스플릿 시스템에서도 이 공식을 입증하려 한다. 마지막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었을 때 이 공식은 완벽하게 완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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