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한준기자] 상황은 좋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0-2로 졌다. 주중 3연전 상대인 SK 와이번스에게 첫 경기 승리 후 2경기를 연달아 내준 것 포함 3연패를 당했다. 5연승으로 잘 나가다가 브레이크가 걸린 후 곧바로 연패가 길어진 것이다.
올 시즌 롯데가 3연패 이상을 당한 건 여섯 번째다. 그나마 다행인 건 5연패 이상을 당한 적은 아직까지는 없다. 아마 이런 점이 롯데가 4강권 성적을 유지해온 하나의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팀이든 연패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 18일 현재 2위 두산 베어스부터 6위 넥센까지 승차는 4.5경기로 촘촘하다. 어느 팀이든 연패가 길어진다면 순위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
롯데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밀리고 있는 팀은 삼성 라이온즈(5승 1무 7패)와 두산(6승 1무 8패) 그리고 넥센(6승 1무 9패)이다. 롯데는 넥센에게 아픈 기억이 있다. 롯데는 지난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안방에서 열린 넥센전을 모두 졌다. 이번 3연전에서 만나 첫 경기를 또 내줬다. 18일 경기가 더욱 부담되는 이유다.
그러나 롯데는 아직 여유가 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팀이 남은 34경기에서 5할 승률을 거둔다면 4강은 안정권"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3, 4위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와 견줘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3, 4위팀에게는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롯데가 4강에 안주하며 순위 경쟁을 접은 건 아니다. 2위 두산과 승차는 1.5경기다. 삼성과도 5.5경기 차이기 때문에 추격 가시권에 있다. 양 감독은 "삼성, 두산과 다음주에 만나는데 여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팀을 상대로 한 6연전에서 4승 2패 정도만 거둔다면 2위 자리 이상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롯데는 올 시즌 짝수 달 성적이 좋다. 팀이 거둔 월별 성적을 살펴보면 4월(10승 1무 5패)과 6월(14승 1무 10패) 각각 5할 이상 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5월(12승 1무 14패)과 7월(7승 1무 9패)엔 그렇지 못했다. 양 감독은 "지난해와 정반대 흐름"이라고 얘기했다. 한편 8월 들어 롯데는 7승 7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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