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추신수(30, 클리블랜드)가 타격 상승세의 원인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마음 가짐으로 꼽았다.
추신수는 27일(한국시간) 오하이오 유력신문 '플레인딜러'와의 인터뷰에서 "만사를 걱정하는 습관을 버렸다. 지금은 그저 경기에만 집중하고 즐긴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엔 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준비가 철저한 선수다. 모든 일에 미리 대비해야 마음이 편해진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닥치지도 않은 일에 걱정하기 일쑤였다. 마이너리그 시절엔 빅리그 승격 걱정, 팔꿈치 수술 이후엔 재활과 복귀 걱정, 빅리그로 복귀해서는 병역 걱정, 모든 게 해결된 뒤에는 FA와 장기 계약 걱정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걱정만 한다고 해결되는 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추신수는 "오랫동안 뛴 고참선수들로부터 좋은 조언을 받았다. 타구가 잘 맞았는데 아웃되면 이젠 아쉬워하지 않는다. 그저 다음 타석을 기다릴 뿐이다. 경기에서 부진했다면 집에 가선 잊어버린다"고 했다. 단순한 생각이 부담을 줄여줬고, 그 결과 타격이 오히려 상승 페이스를 탔다는 거다.
올 시즌 추신수는 타율 2할9푼4리 12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3할8푼에 장타율 4할9푼2리. 지난 5월15일부터 타격이 급상승세를 탔다. 이 기간 중 타율 3할1푼8리 2루타 24개 11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이전까지는 시즌 타율 2할3푼5리에 허덕였다. 1번 타자로 올라선 것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러나 추신수는 "선두 타자로 나서는 걸 좋아하지만 특별히 고집하는 건 아니다. 3번이든 4번이든 5번이든 6번이든 어디에서든지 잘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추신수는 누구보다 부지런하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매일 아침 가장 먼저 경기장에 나와 가장 늦게 귀가한다. 정규 시즌이 한창인 요즘도 마찬가지다. 습관은 그대로이지만 마음가짐은 달라졌다. 부담을 덜어낸 결과 방망이 놀림이 한결 가벼워졌다. 상승 페이스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 이유다.
요즘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월말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전 클리블랜드가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리스 안토네티 클리블랜드 단장은 그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거물급은 아닐지라도 전력을 보강해줄 선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시 전력감을 내주고 유망주를 받는 대신 쓸 만한 선수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추신수의 트레이드설도 자연스럽게 수면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클리블랜드는 26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4경기 차 뒤진 3위다. 플레이오프 희망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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