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가 드디어 타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일본 진출 첫 내야안타가 타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대호는 4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에 2타점을 추가했다. 2타점을 보태며 시즌 46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44타점)를 제치고 퍼시픽리그 타점 부문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첫 타점은 희생플라이로 기록했고, 두 번째 타점은 발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5회말 2사 2루에서 3-유간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보낸 뒤 전력질주 해 내야안타로 연결시켰고, 그 사이 2루 주자 노나카 신고가 홈을 밟았다. 노나카의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도 빛났지만 전력 질주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낸 이대호의 투지도 돋보였다.
거구 이대호의 내야안타에 일본 언론도 관심을 표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5일 '발로 만들어낸 일본 진출 첫 내야안타'라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다. 펜스까지 타구를 보내고도 1루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은 이대호에게 내야안타는 분명 흔치 않은 일. 이대호는 "타구를 보고 필사적으로 달렸다"고 말했다.
사령탑도 이대호의 내야안타에 놀라는 기색이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이대호의 내야안타는 처음 본다"며 "타점까지 챙겼네. 노나카에게 고마워해야겠다"고 이대호는 물론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홈을 파고든 노나카를 칭찬했다.
한편 이대호는 1회말 희생 플라이로 첫 타점을 올린 상황에 대해서는 "솔직히 외야 플라이를 의식하고 있었다"며 "시즌 초반에는 이런 장면(1,3루)에서 안타를 너무 노려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제는 여유가 생겨 희생 플라이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대호의 타점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그저 우연만은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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