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하반기 한국 영화 기대작으로 꼽히는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10인의 주인공 이름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뭉친 한·중 도둑 10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극이다. 김혜수, 김윤석, 전지현, 이정재, 김수현 등 국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도둑들'은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캐릭터 이름들로 호기심을 모았다.
최동훈 감독은 "영화 속 캐릭터들이 관객들의 기억에 더욱 강렬하게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램에 항상 독특하고 재미있는 별명을 붙이게 된다"며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을 전한 바 있다.
김윤석이 연기한 마카오박은 과거 마카오 카지노에서 하룻밤에 88억을 땄다는 전설로 인해 '마카오박'이라 불리기 시작한 인물. 최동훈 감독이 과거 드라마 속 '쿠웨이트박'이라는 캐릭터명에서 착안했다고 밝혀 흥미를 더했다. 마카오박은 한국과 중국의 도둑들을 마카오로 불러들이는 작전의 설계자로 모든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다.
김혜수가 연기한 '팹시'의 유래도 눈길을 끈다. '팹시'는 손에 걸리면 무엇이든 다 딴다는 전설의 금고털이로, 이 독특한 이름은 김혜수의 이름에서 비롯했다. 최동훈 감독은 "처음에 김혜수씨를 부를 때, 혜수씨, 혜수씨 부르다가 헤스씨가 되고 헵씨가 되고, 결국에는 팹시라고 부르게 됐다"며 역할명에 얽힌 변천사를 공개했다.
이정재가 연기한 '뽀빠이'는 한국 도둑들의 리더로서 좀 더 강해 보이고 싶은 캐릭터의 욕망을 반영한 이름이다. 최동훈 감독은 "옛날부터 작품에 쓰고 싶었던 이름이었고 오랜 숙원이었다. 이정재 덕에 뽀빠이라는 이름이 더욱 남자답고 매력 있게 그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지현이 연기한 '예니콜'은 범죄가 부르면 언제든지 '예' 하고 달려간다는 의미다. 도둑으로서의 프로페셔널한 신념과 유쾌함을 담은 이름. 김해숙이 맡은 '씹던 껌' 캐릭터는 씹고 있던 껌을 범죄에 이용한다는 것에서 착안했다. 최동훈 감독은 "내가 이름을 붙여 놓고도 가장 흐뭇했던 이름이다. 원래 남자 캐릭터였지만, 배우 김해숙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여자 캐릭터로 바꾸고 좀 더 강렬한 이름을 붙이게 됐다"고 전했다.
오달수가 맡은 인물, 독특한 매력의 소심한 총잡이 '앤드류'는 영국의 왕자 이름에서 따 왔다. 외모와는 사뭇 다른 세련된 이름으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수현이 연기하는 신참 도둑 잠파노는 이탈리아 영화 '길'에서 안소니 퀸이 맡았던 캐릭터에서 따 왔다. 감독에 따르면 이는 예니콜을 향해 순정을 바치는 순수한 남자의 모습을 반영한 닉네임이다.
'도둑들'은 재치 넘치는 설정과 톱배우들의 출연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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