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문제의 시작은 타격이다? 이만수 SK 감독이 최근 팀 마운드와 수비가 흔들리는 것에 대해 "타격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SK는 최근 3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지난주 주중 문학 롯데전부터 주말 광주 KIA전, 이번 주중 대구 삼성전에서 연달아 1승 2패씩이다.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져 3연패를 당하면서 2위로 떨어졌고, 29일 LG전이 우천 취소돼 휴식을 취한 사이 3위 삼성이 승차 없이 따라붙었다. 최근 5경기 성적은 1승 4패. 이만수 감독은 팀 침체의 시작을 타격에서 찾았다.
SK의 화력은 시즌 초반부터 내내 불안했다. 4월 팀 타율 2할4푼4리(6위), 5월 2할6푼3리(4위), 6월 2할4푼6리(7위)로 꾸준히 하위권을 맴돌았다. 특히 타선의 주축이 돼줘야 할 선수들의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이 감독은 "타자가 조금만 해주면 마운드는 큰 문제 없다"고 말했다. "타자들이 못 치니 점수가 벌어지지 않고, 마무리 투수가 계속 올라갈 상황이 생긴다. 매일 1∼2점 차로 이기니까 (박)희수나 (정)우람이가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정우람은 올 시즌 24경기에 나서 1승 3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80을, 박희수는 31경기서 3승 5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0.67을 기록했다. 선발진이 완성되지 않은 팀 사정상 이들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과부하가 걸렸고, 필연적으로 부상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둘은 나란히 어깨와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21일 1군서 제외됐다. 이들이 빠져나간 후 치른 7경기서 SK는 2승 5패를 당했다. 이 감독은 "타선이 터져야 마무리도 쉴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SK가 올 시즌 치른 65경기 중 2점차 이내 승부가 30차례였다.
최근 잦아진 수비 실책도 눈에 띈다. 견고한 수비는 탄탄한 불펜과 함께 SK의 최대 강점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SK 국가대표급 야수들의 실책 플레이가 늘어났다. 끝내기 실책으로 경기를 내주기도 했다. 이 감독은 "우리는 수비 못하면 진다. 수비 때문에 여기까지 올라왔다. 수비는 97∼98% 완벽하게 해줘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각별한 당부를 했다.
이 감독은 수비 실책도 타격 부진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이 감독은 "타격이 좋으면 수비는 저절로 잘한다. 아무리 수비를 잘하는 선수도 방망이가 안 맞으면 수비 때도 타격 고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지켜온 1위 자리를 내주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SK. 하락세를 막고 다시 치고 올라가려면 역시 타력이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 이 감독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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