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팀' 삼성, SK 김광현 두들겨 홈6연승

[김형태기자] 날이 더워지면 기운을 차리는 사자 군단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상승세에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삼성 라이온즈가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을 난타하고 선두를 넘보는 위치로 올라섰다.

삼성은 26일 대구에서 열린 SK와의 주중 홈 3연전 첫경기에서 장단 10안타를 쏟아내며 8-4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최근 7경기 5승, 홈6연승 행진을 달리면서 1위 자리를 가시권으로 끌어들였다. 삼성은 전날까지 선두였던 SK를 2위로 끌어내리면서 승차를 0.5경기로 줄였고, 이날 1위로 올라선 롯데와의 1경기 승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김광현의 초반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고 공략한 삼성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1회말 선두 배영섭의 볼넷과 상대 실책, 박석민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 만루. 주포 이승엽은 볼카운트 2-1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진갑용이 우전안타로 선취타점을 올렸다.

이어 최형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박한이가, 이지영의 우전 적시타로 박석민이 홈을 밟아 3-0.

3-2, 1점차로 추격당한 3회말에는 2사 뒤 점수를 추가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지영의 좌전안타, 조동찬의 좌익수 왼쪽 2루타로 잡은 2사 2,3루 기회에서 김상수가 중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여 5-2 리드.

불붙은 삼성 타선은 6회에도 SK 마운드를 두들기며 기세를 올렸다. 1사 2루에서 박석민의 좌전 적시타와 진갑용의 2루타,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몰아내 SK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SK는 2회초 박정권의 중월 투런홈런으로 잠시 추격세를 보였지만 시종 삼성 투수진의 계투 작전에 눌렸다. 9회에는 최정과 이호준이 백투백 홈런으로 2점을 따라붙어봤으나 대세를 뒤집진 못했다. 삼성 선발 고든은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5승째(3패)를 챙겼다.

복귀 후 쾌조의 4연승을 내달려 관심을 모은 김광현은 공이 마음 먹은 대로 날아가지 않은 데다 구위도 평소에 미치지 못해 최근 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4.1이닝 5피안타 4볼넷 5실점(2자책)으로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