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올 시즌 도중 3번타자에서 1번타자로 타순을 옮긴 추신수(클리블랜드)가 만족감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오하이오 지역 언론 '플레인딜러'와 인터뷰에서 1번타자로 나서면서 좋아진 점 2가지를 설명했다.
그는 "선두타자로 나서면서 경기마다 한 타석 더 들어설 수 있게 됐다. 또 1회 첫 타석에서 초구 직구를 접할 기회도 많아졌다. 3번이나 6번 타순에선 아무래도 초구에 직구를 상대할 확률은 50%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투수들은 경기 1회 첫 공을 직구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구위를 시험해보자는 차원도 있지만 아무래도 첫 투구부터 변화구 등 유인구로 도망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는다. 따라서 타자에겐 직구를 노려 안타를 만들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
여기에 1번이나 2번타자는 나머지 타순의 타자들보다 공격 기회가 잦은 편이다. 보통 3번 이하 타순의 타자들이 한 경기 최대 4차례 정도 타격 기회를 갖는다면 1번타자는 이보다 한 차례 더 타석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타격 기회가 많으면 그만큼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도 늘어난다. 누구보다 적극적인 성격인 추신수는 이 점에 크게 만족해 하고 있는 셈이다.
리드오프히터로 전진배치되면서 추신수는 타격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15일 미네소타전부터 1번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24일 휴스턴전까지 기간 타율 3할3리(152타수 46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휴스턴전에서도 그는 장쾌한 2루타로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었다.
특히 추신수는 6월 들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 달 들어서만 타율 3할에 3홈런 7타점으로 높아진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3번 타자로 나서면서 받아야 했던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에서 벗어난 덕이다.
덩달아 소속팀 클리블랜드도 상승 페이스를 타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가 1번타자로 나선 뒤 19승17패를 기록했다. 24일 경기선 패했지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직 섣부른 판단이지만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추신수는 자신이 그토록 소망하던 플레이오프 참가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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