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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2경기 연속 호투 비결은 '집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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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용훈은 최근 부정투구 논란의 한가운데 있었다. 발단은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였다.

당시 이용훈은 팀의 네 번째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KIA 공격을 막았다. 이날 이용훈은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고 롯데는 6-3으로 KIA를 물리쳤다.

그런데 이용훈이 이날 마운드에서 한 행동이 문제가 됐다. 그는 투구를 하기 전 공을 입에 가져가 실밥을 물어 뜯는 동작을 취했는데, 이 장면이 TV 중계화면에 잡혔다. 부정투구 논란의 시작이다.

이용훈은 삐져나온 실밥을 정리하는 투구 전 습관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비난과 의심의 눈초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따. 롯데 양승호 감독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3일 뒤 이용훈은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나왔다. 경기장을 찾은 취재진의 관심은 이용훈에게 몰렸다. 그러나 이용훈은 경기 시작 시간이 다 돼서야 구장으로 나왔다. 자신에게 쏠리는 과도한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오해를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용훈은 이날 두산을 상대로 5,2이닝 동안 72구를 던졌다. 2개의 안타만 허용하고 삼진은 3개를 기록했다. 상대 선발이자 에이스인 더스틴 니퍼트와 맞대결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그는 1-0으로 팀이 앞선 상황에서 승리투수 자격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이날 롯데는 7, 8회 중간계투가 무너지면서 1-7로 역전패했고 이용훈의 승리도 날아갔다.

이용훈은 두산전이 끝난 뒤 "(부정투구 논란에 대해)신경을 쓰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라며 "그래서 더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했다.

그는 "만약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면 비난하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나올 수 있다.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잘 던져야 하고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용훈은 다음 등판은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이었다. 그는 이날 선발 6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7피안타 1실점 5탈삼진으로 막으며 호투했다. 볼넷은 1개만 허용했고 팀의 5-1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시즌 6승(2패)째. 팀 타선도 일찌감치 터져 1회초 공격에서만 4점을 뽑아 '집중력'을 유지하려는 이용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오해를 살 만한 습관 때문에 따가운 시선을 받았던 이용훈이 그로 인해 오히려 마운드에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며 연속 호투로 자신의 진짜 실력을 입증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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