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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 패배 속 확인한 박주호-김두현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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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스페인과 평가전을 앞두고 26명이 모두 모여 훈련을 해보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일부 해외파는 경기 장소이자 전지훈련지인 스위스에서 합류했고 상당수 국내파들은 소속팀의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르고 뒤늦게 대표팀으로 와 제대로 된 몸 상태도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31일 새벽(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의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열린 스페인과 평가전은 해외파들과 FA컵 32강을 치르고 일찍 대표 합류한 김두현, 염기훈(이상 경찰청) 등이 주축이 돼 책임져야 했다.

최강희 감독은 구상대로 4-2-3-1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안정적인 전술을 시도했다. 지동원(선덜랜드)이 원톱으로 나섰고 염기훈(경찰청)과 남태희(레퀴야)가 좌우 날개, 손흥민(함부르크SV)이 처진 공격수 겸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김두현이 자리 잡았고 플랫4에는 박주호(FC바젤)-이정수(알 사드)- 조용형(알 라얀)-최효진(상주 상무)이 나왔다.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꼈다.

스페인전은 일종의 모의고사였다. 다음달 9일 카타르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에게는 전력 점검의 무대였다. 최 감독도 승부보다는 장, 단점을 찾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뚜껑을 열자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왼쪽 풀백 박주호였다. 최 감독이 가장 고민하던 포지션 중 하나로 지난달 직접 스위스로 날아가 박주호의 기량을 확인한 뒤 대표 선발 결정을 내릴 정도로 신중했다.

그동안 대표팀 왼쪽 풀백 자리는 지난 2011 아시안컵 이후 이영표(밴쿠버)의 은퇴로 공백이 생겼다. 조광래호에서는 김영권(오미야 아르디자), 박원재(전북 현대), 윤석영(전남 드래곤즈), 홍철(성남 일화) 등이 나서 점검을 받았지만 모두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주호도 평가를 받은 적이 있었지만 컨디션 난조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스위스 리그에서 경기 경험을 쌓은 박주호는 달라졌다. 특히 바젤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도 공헌하는 등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으며 기량이 향상됐다.

박주호는 수비에 전념하면서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기 위해 애썼다.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주역인 다비드 실바나 후안 마타(첼시) 등의 예리한 공격을 적절히 차단했다. 이들이 왼발잡이라 막기가 더욱 어려웠지만 영리한 움직임으로 진로를 차단했다.

김두현은 특유의 장기인 패스와 중거리 슈팅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프로 신분이 아닌,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소화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자신과의 싸움을 견뎌냈다.

수비에서는 비슷한 스타일의 구자철과 조합을 이루느라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공격력에 있어서는 독보적이었다. 43분 김두현이 아크 왼쪽에서 시도한 슈팅도 정확하게 날아가 골문 왼쪽 구석을 흔들었다. 레이나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소용없었다. 스페인에 1-4로 완패한 이날 경기서 한국의 유일한 골이었다.

김두현의 패스도 물흐르듯 이어졌다. 이동국 등 전방의 사냥꾼들에게 정확히 연결했다. 공간을 장악한 스페인의 압박을 김두현은 패스로 이겨냈다. 밀집 수비로 한국을 상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타르전에 대한 대처법을 김두현이 알려준 셈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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