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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위험한 관계' 칸서 첫선, 영상미+열연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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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프랑스 칸 크로제 시어터에서 선뵈

[김양수기자] '제 6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허진호 감독의 영화 '위험한 관계(Dangerous Liaisons)'가 첫 공개됐다.

24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프랑스 칸 크로제 씨어터에서 상영된 '위험한 관계'는 1천여명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허진호 감독 특유의 유려한 영상미와 음률이 느껴지는 중국어의 아름다움, 그리고 장동건, 장백지, 장쯔이 등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열연은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영화 '위험한 관계'는 2차대전 당시 돈과 권력을 모두 소유한 상하이의 모지에위 부인(장백지 분)이 당대 최고의 플레이 보이인 세이판(장동건 분)에게 뚜펀위 부인(장쯔이 분)을 유혹해보자고 게임을 제안하는 내용을 다룬다. 1782년에 발표된 프랑스 심리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2003년 배용준, 전도연 주연의 '스캔들:조선남녀 상열지사'로 리메이크된 바 있다.

영화에서 한국의 대표 미남배우 장동건은 그간의 진중한 이미지를 벗고 1930년대 최고의 바람둥이 세이판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장쯔이는 얌전하면서도 순종적인 뚜펀위 부인으로, 장백지는 남자들의 세계에서 군림하는 팜므파탈 모지에위 부인으로 분했다. 특히 장백지는 세이판을 사랑하면서도 그의 사랑을 끊임없이 시험하며 '위험한' 일을 도모하는 매력적인 여인을 연기했다.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호우시절' 등을 통해 감수성 짙은 영상을 선사해온 허진호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또한번 관객들에게 잔잔한 그리움을 선사했다.

이날 허진호 감독은 상영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남녀간 애정을 다룬 영화를 많이 만들어왔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웠다"라며 "언어(중국어)의 장벽이 있었지만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서 과감하게 선택했다"고 밝혔다.

조이뉴스24 칸(프랑스)=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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