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가 넥센을 상대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상승세가 번번이 넥센을 만나 꺾인다는 것이 더욱 뼈아프다.
LG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6차전 경기에서 1-2로 분패했다. 이로써 LG는 올 시즌 넥센과의 상대 전적에서 1승5패로 뒤지게 됐다. 천적 관계가 굳어져가는 분위기다.
LG로서 더욱 안타까운 것은 넥센과의 경기 전까지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는 점이다. 올 시즌 첫 4연승의 기세를 자랑하고 있었던 LG였지만 그보다 더한 상승세의 넥센을 만나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넥센은 LG를 제물로 구단 창단 후 첫 7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LG의 좋은 흐름이 넥센을 만나 끊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24일 넥센과의 올 시즌 첫 대결을 앞뒀던 LG는 시즌 첫 3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12회 연장 끝에 3-7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3연승을 마감한 LG는 곧바로 넥센에게 2연패를 당하며 뜨겁던 분위기가 식어버렸다.
LG의 올 시즌 두 번째 3연승의 기세를 꺾은 것도 넥센이었다. 2연승을 기록 중이던 LG는 지난 8일 넥센과의 시즌 3차전에서 8-2로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이어갔다. 그러나 넥센과의 3연전 중 남은 두 경기를 모두 패한 LG는 이후 삼성에게까지 덜미를 잡히며 3연패를 당했다. 넥센이 LG의 연승을 돕는 척하다가 결국엔 연패의 늪으로 몰아넣은 셈이다.
LG는 올 시즌 3연승을 두 차례, 4연승을 한 차례 기록했다. 그리고는 항상 넥센에 의해 연승을 마감했다. 상승세를 타고 맞붙어도 넥센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뚜렷한 천적 관계다.
지난해 LG는 넥센을 상대로 7승 12패의 열세를 보였다. 한 점 차 승부 9번, 그 중 5번이 연장전이었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승자는 넥센이었다. 올 시즌 역시 LG는 넥센을 만나면 경기가 꼬이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올 시즌 넥센전 6경기를 제외한 LG의 성적은 18승 11패, 승률이 6할2푼에 이른다. 선두에 오르고도 남을 성적이다. 그러나 넥센과의 경기를 포함시키면 승률은 5할4푼3리(19승 16패)로 뚝 떨어진다. 5할이 넘는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LG지만 넥센전 부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아직 넥센과의 경기가 13번이나 남아있는 LG다. 남은 넥센전을 어떻게 치르느냐가 올 시즌 LG의 순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23, 24일 열리는 3연전의 남은 두 경기가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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