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 연장11회 결승타' LG, 잠실 라이벌전 '싹쓸이'

[김형태기자] 5-5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2사 2,3루. 좌타석에 들어선 LG 이진영은 두산 임태훈의 4구째를 노렸다. 바깥쪽으로 가볍게 밀어친 타구는 좌익수 김현수 앞에 원바운드로 떨어졌다. 천금같은 적시타. 재빨리 스타트한 주자 2명은 잇달아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승부를 가른 결승타였다.

LG 트윈스가 연장 접전 끝에 두산 베어스를 꺾고 이웃 라이벌과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LG는 20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연장 11회초 이진영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7-5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으며 선두로 치고나가기 위한 초석을 닦았다. 반면 속절없이 패한 두산은 5연패 수렁에 빠지며 '5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위기에 몰렸다.

선발 임정우의 호투 속에 LG는 2회에만 5점을 몰아내 경기를 수월하게 풀고 갔다. 컨디션이 좋지 않던 두산 선발 니퍼트를 상대로 오지환이 밀어내기 볼넷, 박용택이 우중간 3타점 2루타, 이대형이 1타점 적시타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두산은 경기 중반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1-5로 뒤진 5회말 김현수의 2타점 중전안타, 6회에는 오재원의 우전 적시타로 1점차까지 쫓아갔다. 8회에는 LG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 실책으로 잡은 1사 2,3루 찬스에서 LG 구원투수 유원상의 폭투로 극적인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3루에서 오재원이 친 짧은 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박용택이 슬라이딩하며 건져내 3루 주자가 베이스에 묶였고, 2사 3루에선 정수빈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역전 점수를 얻지 못하고 이닝이 끝났다.

이후 정규이닝 동안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에 접어들었고, 11회초 이진영의 천금같은 결승타에 힘입은 LG가 혈투의 승자로 기록됐다.

LG 선발 임정우는 5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1자책)으로 호투했고, 이어 최성훈-유원상-이상열-김기태-봉중근이 마운드에 줄줄이 올랐다. 승리투수는 10회말 등판, 1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한 김기표에게 돌아갔다.

두산은 선발 니퍼트가 초반 난조를 극복하고 8이닝 5실점으로 역투했지만 구원진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두산은 9회 이날 1군 명단에 등록한 선발요원 임태훈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뒀으나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2.2이닝 2피안타 3볼넷 2실점한 임태훈은 패전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