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독수리 군단'의 중심타선이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최진행의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과 함께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졌던 최진행은 2군에 다녀온 뒤 슬럼프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방망이가 뜨겁다. 9일 KIA전에서는 올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고, 11일 롯데전에서는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2군행 이전과 이후 성적이 극명하게 갈린다. 최진행은 지난 4월23일 2군에 내려가기 전까지 12경기에서 1할도 되지 않는 8푼8리(34타수 3안타)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1군에 복귀한 6일 이후에는 7경기에서 3할6푼4리(22타수 8안타)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2루타 2개, 홈런 1개 등 특유의 장타력도 부활하고 있다.
올 시즌 최진행은 장성호, 김태균과 함께 한화의 막강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개막과 함께 극심한 부진을 보였고, 최진행의 부진과 함께 소속팀 한화의 성적도 추락을 거듭했다. 장성호와 김태균이 찬스를 만들어도 최진행의 타순에서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최진행의 복귀와 함께 한화도 상승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진행이 1군 복귀전을 치른 6일부터 한화는 4승3패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롯데와의 3연전에서도 최진행의 활약이 빛났다. 11일 경기에서는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3일 경기에서도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진행이 살아나면서 한화의 중심타선은 더욱 막강한 힘을 갖추게 됐다. 4번타자 김태균은 리그 전체 타율 1위(4할5푼5리)를 기록 중이다. 투수들이 던질 곳이 없을 정도의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며 홈런도 4개를 쏘아올렸다. 3번으로 나서는 장성호 역시 3할3푼3리의 타율에 3홈런 1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점은 오히려 김태균보다 1점 많은 팀내 1위다.
최진행이 부진할 때도 팀 동료들은 그의 부활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김태균은 최진행의 올 시즌 홈런 수를 40개로 예상했고, 장성호 역시 "그 실력 어디 가겠냐"며 부진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동료들의 예상과 기대가 슬슬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최진행은 지난 2년간 김태균의 일본진출로 비운 '4번타자' 자리를 훌륭히 메워왔다. 2010년 32개, 지난해 19개 등 2년간 50개가 넘는 홈런을 기록하며 거포의 반열에도 올랐다. 올 시즌 김태균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도 바로 이런 최진행의 장타력에 있다. 두 거포가 앞뒤에 배치되면 상대 투수들에게 큰 압박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는 4월 한 달간 최진행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는 최진행이 가세해 막강해진 '클린업 트리오'를 앞세워 반격에 나설 때다. 최진행의 부활과 함께 5월 성적이 기대되고 있는 한화 이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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