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쏟아지는 홈런포에 '프라이데이 나이트(Friday Night)'가 뜨겁게 불타올랐다.
27일 펼쳐진 프로야구에서는 홈런 레이스를 이끌고 있는 각 팀 주포들의 방망이가 한꺼번에 폭발했다. 선수들은 짜릿한 손맛을 느꼈고, 팬들은 홈런 레이스의 묘미를 만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홈런 1위에 올라 있던 선수는 총 세 명. 이승엽(삼성), 정성훈(LG), 강정호(넥센)가 나란히 4개의 홈런으로 공동 1위에 올라 있었다. 이승엽은 진작부터 홈런왕 후보로 꼽혔던 선수였고, 거포라기보다는 중장거리 타자에 가까웠던 정성훈과 강정호는 올 시즌 초반부터 의외로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었다.
이 세 선수가 27일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을 쏘아올리며 흥미로운 홈런 레이스를 펼쳤다. 먼저 LG 정성훈이 사직구장에서 3회초 롯데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시즌 5호 투런포를 터뜨렸다. 그러자 이승엽도 문학구장에서 3회초 SK 선발 로페즈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며 역시 시즌 5호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승엽은 2경기 연속 홈런.
강정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청주구장에서 5회초 한화 세 번째 투수 송창식을 상대로 시즌 5호 투런 홈런을 터뜨린 것. 이로써 세 선수는 또 다시 홈런 나란히 공동 선두에 오르게 됐다.
여기서 혼자 대열을 뛰쳐나간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LG의 '새로운 4번타자' 정성훈이다. 4회초 2루 땅볼로 숨을 고른 정성훈은 6회초 롯데 김수완을 상대로 시즌 6호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경쟁자들을 뒤로하고 홈런 단독 선두로 뛰어오르는 순간이었다.
정성훈은 홈런 선두는 물론 팀이 자신의 결정적 홈런 2방에 힘입어 롯데에 20-8로 대승을 거둬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강정호 역시 넥센이 한화를 11-4로 꺾으며 '4연승'을 질주해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승엽은 자신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SK에 4-7로 무릎을 꿇으며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지금과 같은 홈런 경쟁 구도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날 보여준 세 선수의 홈런 레이스는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박석민(삼성)과 박병호(넥센)도 이날 나란히 시즌 4호포를 터뜨려 이들을 3인방을 추격 중이다. 홈런 레이스가 갈수록 흥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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