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강정호(넥센)의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아직 시범경기라지만 벌써 3경기 연속 홈런이다. 강정호는 27일 잠실 두산전 3회초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두산 선발 이용찬의 141㎞ 직구를 통타한 비거리 110m짜리 좌월 아치였다.
넥센이 2-4로 뒤지자마자 곧바로 따라붙는 홈런포이기도 했다. 팀 입장에선 달콤하기 그지없는 한 방이었다. 강정호는 지난 22일 삼성전과 24일 SK전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한 바 있다(23일 경기 우천취소, 25일 경기 결장).
프로야구가 주목하는 대형 내야수 강정호는 사실 최근 2년간 기대에 다소 못미친 게 사실이다. 2009년 23홈런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하는가 했으나 2010년 12홈런, 지난해 9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엔 이같은 패턴을 반복하지 않을 작정이다. 시즌 중반 체력이 떨어지면서 주저앉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애리조나 캠프부터 이를 악물었다. 강정호는 "체력관리가 안 되면 시즌 중반 슬럼프를 맞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체력관리에 특별히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요즘 페이스라면 홈런왕 경쟁에 뛰어드는 것도 예상해볼 만하다. 올해로 입단 7년차가 된 만큼 경험도 쌓일 만큼 쌓였다. 타고난 힘에 관록마저 붙으면서 입단 후 최고 성적도 주위에선 기대하고 있다.
강정호도 이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는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라며 웃었다. 그러나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 홈런 욕심도 없다"며 "다만 중장거리 타자인 만큼 많은 타점을 올리는 데 비중을 두겠다"고 좀 더 내실있는 성적을 올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넥센은 요즘 신바람 분위기다. 지난해까지 선수단을 휘감은 패배의식에서 벗어난 느낌이 확연하다. 강정호는 새로 합류한 베테랑 선수들의 존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택근, 김병현 두 선배 영입이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이택근 선배가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준다"고 선배들에게서 받는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강정호는 "작년 및 재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타격감이 훨씬 좋다. 방망이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낼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2012년 프로야구판에 '강정호 경계령'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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