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드디어 1위로 나섰다.
롯데는 2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첫 만남에서 박종윤-강민호의 백투홈 홈런이 터져나오는 등 16안타를 폭발시킨 맹화력을 앞세워 11-7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7승1무3패가 된 롯데는 잠실 LG전에서 패한 SK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KIA는 5승6패로 승률이 다시 5할 아래로 떨어졌다.
중반까지는 누가누가 못하나 경기를 하는 것 같았다. 특히 양 팀 선발로 나선 앤더슨(KIA), 사도스키(롯데) 두 외국인투수는 덕아웃에 실망만 한가득 안겼다. 많은 점수가 나 박진감이 넘쳤을 것 같았지만 내용은 그렇지 못했다. 선발투수가 너무 쉽게 장타를 허용하거나, 볼넷을 남발했기 때문이다.
1회초 롯데가 김주찬의 3루타를 발판으로 선취점을 뽑자 1회말 KIA는 2사 후 3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다음 김원섭의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 때 2루주자 최희섭이 홈까지 뛰다 아웃된 것이 KIA로선 아쉬운 장면. 어쨌든 처음부터 선발투수들은 이렇게 불안했다.
롯데는 이후에도 앤더슨을 두들기며 주도권을 잡았다. 2회초 손아섭의 2루타에 이은 문규현의 적시타가 나오며 다시 리드를 잡았고, 3회초에는 박종윤의 투런과 강민호의 솔로포가 백투백으로 터져나오며 5-1로 달아났다. 박종윤이나 강민호 모두 시즌 첫 홈런포.
앤더슨은 롯데의 장타력을 누를 수 없었고 3이닝 8안타(2홈런) 5실점하고 일찍 물러났다.
KIA의 중반 추격은 롯데 사도스키의 계속된 제구 난조를 틈타 이뤄졌다. 3회말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다음 안치홍의 적시타와 나지완의 내야 땅볼로 두 점을 만회했다. 사도스키는 5회말에도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만루를 채워준 다음 희생플라이로 실점했고, 또 볼넷으로 만루에 몰렸다. 롯데 벤치는 사도스키를 강판시킬 수밖에 없었다.
사도스키는 4.1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는 5개 맞았으나 볼넷을 무려 9개나 내주는 극심한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5실점했고 승리투수를 챙기지도 못했다.
그나마 롯데는 구원투수진과 화력에서 KIA보다 앞선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5회말 2실점하며 6-5까지 추격당했으나 6회초 연속안타 후 KIA의 3번째 투수 임준혁의 잇따른 폭투로만 2점을 보태 달아날 수 있었다. 8회초에는 홍성흔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3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롯데 타선에서는 나란히 홈런을 친 박종윤과 강민호가 2안타 2타점씩 올린 외에도 홍성흔이 3안타 3타점으로 가공할 중심타선의 위력을 보여줬다. 톱타자 김주찬도 3안타 3득점으로 공격첨병 역할을 다했다.
KIA는 11안타로 안타수에서는 롯데(16개)에 뒤졌으나 볼넷을 무려 13개나 얻어낸 것에 비하면 7득점은 빈약한 득점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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