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김기태(43) 감독이 개막전이자 자신의 공식 감독 데뷔전을 복기하며 아쉬움을 보였다.
김 감독은 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2차전을 앞둔 대구구장 덕아웃에서 전날 있었던 삼성과의 개막전을 떠올렸다. LG는 이병규(9번)의 만루홈런 등으로 6-3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김 감독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듯했다.
김 감독이 아쉬움을 나타낸 장면은 6-1로 앞서던 8회말 상황이었다. LG는 7회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던 우규민을 8회말에도 올렸다. 그러나 우규민은 8회말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몸에 맞는 공, 이승엽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1사 1,2루 위기를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LG는 황급히 이상열을 등판시켰지만 최형우의 우전 적시타와 박석민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줘 6-3까지 쫓기게 됐다. 투수를 한희로 다시 교체하며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자칫 더욱 긴박한 상황으로까지 몰릴 수도 있었다.
김 감독은 전날 경기를 떠올리며 "역시 초보 감독은 초보 감독인가보다"며 "그런 부분에서 티가 나는 것 같다"고 추가 실점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이어 김 감독은 "8회 다른 투수를 등판시켰더라면 우규민이도 깔끔하게 1이닝 무실점으로 끝났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김 감독의 개막전 복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회초 공격 1사 1,3루에서 4번타자 정성훈이 2루수 직선타로 아웃된 상황이었다. 김 감독의 복기는 이랬다.
"그 상황에서 도루 사인을 냈더라면 2루수가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면서 타구가 빠져나가 안타가 되지 않았을까. 아니면 2루수의 스타트가 늦어 그대로 병살타로 연결됐을 수도 있었구나."
LG는 '우승후보' 삼성과의 개막전을 승리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데뷔전 승리를 만끽할 여유도 없이 경기를 복기하며 다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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