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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에만 5점…집중력의 LG, 삼성에 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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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1만8천여명이 운집한 잠실에서 홈팀 LG 트윈스가 시원한 몰아치기로 시범경기 첫 승을 거뒀다.

LG는 18일 잠실구장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서 2-1로 리드하던 7회말 단숨에 5점을 뽑아내는 등 후반 화력의 집중력을 앞세워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시범경기 개막전인 전날 삼성전 3-8 패배를 하룻만에 설욕하고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되살렸다.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해도 경기 조작 사건 등 혹독한 겨울을 보낸 LG에게는 단비같은 1승. 반면 삼성은 화력 침체로 반격의 기세조차 누려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LG가 먼저 선취점을 올리며 도망갔다. 1회말 선두타자 박용택의 볼넷 및 도루와 이병규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서 이진영의 1루 땅볼 때 3루주자 박용택이 홈을 밟은 것. LG로서는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하지만 이후 '0의 행진'이 이어졌고, 양 팀은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팽팽한 대치상황으로 치달았다.

후반 들어 침묵이 깨졌고, 득점공방 속에 불이 붙었다. 삼성이 먼저 홈런 한 방으로 흐름을 깨뜨렸다. 6회초 2사 후 4번 최형우가 두번째 투수 유원상의 몸쪽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비거리 120m짜리 우월솔로포를 터뜨리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LG의 집중타가 폭발했다. 6회말 박용택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2-1 리드를 잡은 LG는 7회말 5안타를 몰아치면서 5득점을 몰아냈다.

1사 후 정성훈과 최동수의 연속안타 후 김태완이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고, 뒤이어 윤정우도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가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대형이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김일경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도 홈을 밟았다. 2사 2, 3루가 됐고 유강남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LG는 단숨에 7-1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장면이었다.

삼성은 8회초 3연속 안타로 1점을 보탠 후 무사 2, 3루까지 일궈냈지만 박석민이 풀카운트 승부서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9회초에도 정형식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 신명철이 홈을 밟아 1점을 뽑았지만, 더 이상의 추가점은 없었다.

LG 선발 이승우는 4이닝(54구)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경찰청 전역 후 올해 복귀한 좌완요원 이승우의 피칭은 선발진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김기태 감독에게 미소를 안겼다. 이후 유원상, 이대환, 리즈, 이동현이 뒤를 이어 등판했다. 리즈는 9회초 강봉규의 타구에 맞아 공 2개만을 던지고 교체됐다.

LG 타선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한 선수는 없었지만, 1안타씩을 뽑아낸 타선의 협업체제로 삼성을 제압했다.

한편, 삼성 선발 윤성환(53구)은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권오준이 몰매를 맞으며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4번 최형우는 3안타(1홈런)을 기록하며 분투했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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