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김시진 넥센 감독이 큰 시름을 덜고 있다. 선발진을 꾸려야 하는 상황에서 좌완 강윤구의 컨디션이 쑥쑥 올라오고 있는 덕이다. 강윤구는 이미 최고구속 145㎞정도까지 뿌릴 수 있을 정도다.
넥센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특히 김병현까지 가세한 가운데 마운드 개편은 가장 중요한 요소. 김시진 감독은 선발진에 합류할 투수들과 필승불펜조를 골라내느라 매일 눈빛을 번득이고 있다.
그 중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선발진이다. 탄탄한 선발진은 강팀으로 가기 위한 절대 요소이고, 최하위 탈출과 함께 4강도전에 나서는 넥센으로서 그 중요성이 두말 할 필요가 없다.
많은 선발 후보군 중 현재는 어느 정도 추려진 상황이다. 일단 외국인 선수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은 확정이다. 또 무릎부상 후유증으로 재활 중인 김영민과 1차 스프링캠프가 열렸던 미국 애리조나서 귀국해 바로 강진으로 내려간 김성태는 개막전 선발 후보군에서 보류됐다. 현재로서는 강윤구, 심수창, 문성현, 김수경, 김병현 등이 유력한 선발자원들이다.
와중에 강윤구가 씽씽투를 펼치고 있어 김시진 감독이 미소를 짓고 있다. 2009년 신인인 강윤구는 2010년 팔꿈치 수술 후 지난해 후반 복귀해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6경기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제대로 쏘아올렸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은 많지 않은 등판 경기수로 인해 큰 믿음을 드러내지는 않았고, 지켜봐야 할 인물로 판단을 내렸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돼 지속적으로 피칭을 할 수 있을지 여부도 체크 사항이었다. 그런데 강윤구가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한 후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유력한 선발후보로 낙점받았다.
김시진 감독은 "강윤구가 예전 아프기 전의 스피드를 되찾았다"며 "이미 140㎞대 중반까지 구속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괜찮다고 볼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 코치 역시 "윤구의 컨디션이 정말 좋다"고 설명하며 웃었다.
강윤구의 올 시즌 목표는 10승이다. 주변의 기대와는 달리 프로적응 미숙과 부상으로 인해 입단 후 매년 아쉬움을 삼켰던 그가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시즌을 맞았다. 넥센 마운드에서 강윤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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