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좌완으로 구성하려 했던 KIA가 결국 좌완 1명과 우완 1명으로 2012시즌을 치르게 됐다.
KIA는 16일 오전 좌완 알렉스 그라만과 우완 앤서니 르루를 각각 30만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계약을 한 명도 하지 못하고 있던 KIA는 이로써 뒤늦게나마 용병 영입을 마무리했다.
"좌완 2명을 영입하겠다"던 기존 방침과는 다른 결과다. KIA는 지난해 11월부터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외국인 투수를 물색해왔다. 선동열 감독의 요청에 따른 '좌완 투수 2명'이 1순위 조건이었다.
그러나 수준급 좌완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흔하지 않은 실정이다. 도미니칸 리그에 이어 멕시칸 리그까지 둘러봤지만 입맛에 맞는 좌완 2명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일이 여의치 않자 "좌완이라는 한정된 테두리 안에서 선수를 선별하려니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압축된 3∼4명의 선수 중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후보군으로 압축된 좌완 투수들과 접촉을 했지만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다. 쓸 만한 선수들은 전부 메이저리그나 일본행을 원했다. 결국 KIA는 일본 세이부서 뛴 좌완 그라만과 소프트뱅크 출신 우완 르루를 영입하기로 했다. 구단 관계자는 "남아 있는 왼손 리스트의 선수들 수준이 로페즈(SK와 계약)보다 낮았다. 지난 5일 감독님께 보고드렸고, 감독님께서 오른손 후보군 중 1명을 선택했다"고 우완 르루와 계약한 배경을 설명했다.
양현종, 심동섭, 박경태 외에는 이렇다 할 좌완 투수가 없는 팀 사정 때문에 외국인 좌완 영입을 위해 노력했지만, 검증되지 않은 좌완보다는 실력 있는 우완이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실제로 르루는 지난해부터 KIA가 영입에 공을 들였던 선수다. 그러나 그는 일본행을 택했고, KIA는 르루 대신 좌완 트레비스를 영입했다. 트레비스는 지난해 25경기에 등판해 7승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한 뒤 고향으로 돌아갔다. 구단 관계자는 "르루는 지난해부터 눈여겨봤던 선수다. 팀 전력에 충분히 도움이 될 선수"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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