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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현실적 선택' 밴 헤켄, 쏠쏠한 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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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넥센의 새 외국인 선수인 좌완 앤디 밴 헤켄(32). 그가 어떤 활약을 펼쳐줄 지에 따라 올 시즌 넥센 선발진의 무게감이 달라질 전망이다. 현실(?)적인 상황을 감안해 영입결정을 내렸지만, 프런트에서는 밴 헤켄이 기본 이상은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넥센은 2012년 두 명의 외국인 선수로 기존 브랜든 나이트(총액 30만달러)와 재계약하고 밴 헤켄(총액 25만달러)을 새로 영입했다. 나이트의 경우, 이닝소화력과 성실함으로 일찌감치 재계약 방침을 확정짓고 일사천리로 계약을 추진했지만, 사실 헤켄은 심사숙고 끝에 데려온 선수다.

야구계의 공공연한 비밀인 속칭 언더머니(비공개 계약금 및 옵션으로 인한 추가지불 금액)를 지불하지 않고, 30만달러 상한선을 지키는 넥센으로서는 대어급 용병영입이 힘들 수밖에 없고, 그 과정 속에 신중하게 선택한 카드가 밴 헤켄인 것이다.

타자 코리 알드리지를 대신해 들어온 밴 헤켄은 1998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후 2002년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활약했으며, 마이너리그 통산 316경기에 등판, 107승 75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다만 헤켄은 1979년생으로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34세이며, 타 팀 용병들에 비해 메이저 경력도 화려하지 않다. 좌완요원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한국리그에서 용병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넥센은 당초 3명의 용병 영입 후보를 물망에 올려놓고 접촉했다. 하지만 1, 2순위로 점찍었던 선수가 미국과 일본 무대를 선택하면서 영입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던 중 헤켄 카드가 떠올랐고, 넥센 측은 여러 면을 고민해 그와 손을 맞잡았다.

하지만 용병쿼터를 맞추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데려온 선수는 아니다. 넥센 측은 '니퍼트급'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자체 평가를 내렸다. 지난 겨울 직접 출장단을 꾸려 찍어온 전 영상을 분석한 결과, 국내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헤켄과 접촉해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냈다.

넥센 측은 "사실 니퍼트처럼 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하지는 않지만, 마이너에서 기록도 좋았고, 본인도 절박한 심정으로 뛸 것으로 본다"며 "게다가 우리 선발자원에서 좌완은 강윤구밖에 없는데, 오른손-왼손 퍼즐도 맞출 수 있다"고 헤켄 영입 이유를 밝혔다. 용병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쪽에서는 "한국형 용병"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넥센은 창단 5년째를 맞았고, 재정의 어려움으로 힘들게 팀을 꾸려왔다. 물론 지난 해부터 흑자까지는 아니더라도 팀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바탕을 마련했고, 거금을 들여 첫 FA 선수 영입(이택근)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도 검증되지도 않은 용병에 허투루 목돈을 쏟아부을 정도로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더욱 고민을 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밴 헤켄이다.

밴 헤켄이 한국리그에 잘 적응해 선발 한 자리를 든든히 지켜준다면, 넥센은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가 '쏠쏠한 용병'이 될 수 있을지 여부도 2012년 프로야구에서 지켜볼 관심거리 중 하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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