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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만에 SK 돌아온 '기구한'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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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임훈이 다시 SK로 돌아왔다. 임경완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이적한 지 20일만이다.

SK는 27일 FA 정대현의 롯데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외야수 임훈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SK는 지난 23일 롯데로부터 보호선수 명단을 받았다. 정대현의 보상선수로 SK가 롯데에서 선수 한 명을 데려올 일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FA 영입한 임경완의 보상선수로 롯데에 떠나보내야 했던 임훈의 이름이 보호선수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롯데가 임훈을 보호선수 20인 안에 묶지 않은 것이다. 이로써 임훈은 다시 친정팀 SK로 돌아올 기회가 생겼다.

이만수 감독은 26일 1군 코치들을 송도 자택으로 초대했다. 대부분 외부에서 영입한 새 얼굴인 만큼 다음 시즌을 앞두고 친목을 도모할 자리가 필요했다. 이 자리서 이 감독은 코치진과 보상 선수 및 외국인 투수 문제 등을 논의했다.

롯데로 이적한 이승호의 보상선수 때는 "무조건 투수"를 외쳤고, 실제 허준혁을 데려왔던 이 감독도 이번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정대현의 보상선수 명단이 나오기 전부터 "투수와 야수 중 어느 포지션을 영입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투수라고 못박을 수 없다. 야수 영입도 고민 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리고 23일 롯데로부터 보호선수 명단을 받아보니, 임훈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보호선수 명단을 받았던 첫 날부터 임훈의 재영입은 이만수 감독과 구단이 어느 정도 합의를 본 상태였다. 그리고 SK는 26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임훈의 재영입을 최종 결론내렸다.

롯데로 이적하게 돼 집을 구하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가려던 임훈은 부모님의 만류로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다. 임훈은 "부모님께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기다려보자고 하셨다. SK든, 롯데든 확정되면 (이사를) 결정하자는 부모님의 말씀이 맞았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원래 임훈의 등번호였던 9번도 다시 달 수 있게 됐다. 올해 SK 1차 8라운드 57순위로 입단한 신인 조성우가 임훈의 9번을 이어 받았지만, 임훈이 돌아오면서 자신의 번호를 되찾게 됐다. 본의 아니게 20일 사이에 롯데와 SK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혼란을 겪었던 임훈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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