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역대 최대 규모의 FA 시장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큰손'으로 기대를 모았던 KIA가 '선수 영입 의사 없음'을 분명히 했다.
FA 자격 획득 선수 17명 중 23일 현재 정대현과 이대호, 김동주를 제외한 14명의 선수가 계약을 완료했다. 이 중 정대현은 미국 진출을, 이대호는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국내 구단과 협상을 벌이는 선수는 김동주가 유일하다. 김동주는 원소속팀 두산과 두 차례 협상을 가졌으나 계약 기간과 액수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시장에 나왔고 타 구단과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주는 올시즌 타율 2할8푼6리(406타수 116안타) 17홈런 75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3할9푼3리에 장타율 4할7푼5리다.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성적은 준수하다. 그러나 KIA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은 아니다. 1루에는 최희섭이, 3루에는 이범호가 버티고 있어 김동주가 발디딜 틈이 없다.
김조호 KIA 단장은 23일 "만약 김동주가 온다면 1루 또는 3루를 맡게 될텐데 이미 우리에게도 좋은 선수들이 있다. 포지션이 중복되지 않는다면 탐나는 선수인데, 지금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김동주의 영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연봉 7억원에 따른 보상금과 이와 함께 내줘야 하는 보상선수, 적지 않은 나이 등도 고려됐다.
이에 앞서 KIA는 FA 자격 획득 선수 중 눈여겨보던 야수와 투수가 모두 일찌감치 타 구단과 교섭을 마치는 바람에 새로운 선수 확보에 실패했다. KIA 역시 FA를 통한 전력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여의치않아 새 선수 영입에 대한 미련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결국 KIA는 특별한 움직임 없이 이번 FA 시장을 마무리하게 됐다. 팀 내에서 유일하게 자격을 얻은 이종범이 FA를 신청하지 않았고, 눈독 들이던 선수는 이미 다른 구단으로 발길을 돌렸다. 김 단장은 "더 이상 FA 영입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시장 철수'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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