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가 의외의 마운드 고민을 안고 있다. 현재 KIA의 붙박이 선발 요원은 윤석민과 서재응 뿐이다. KIA 선발진을 '막강하다'고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로페즈, 트레비스 등 외국인 투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했을 때였다. KIA로서는 내년에도 좋은 기량을 가진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지 못할 경우 '위력적'인 선발투수진이라는 말을 듣기는 힘들 전망이다.
일단 KIA는 올해 뛰었던 용병 로페즈와 트레비스 모두 교체한다는 입장이다. 트레비스는 일찌감치 퇴출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호주 출신인 트레비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산하 트리플A인 세크라멘토 소속으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두 시즌 동안 8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9.4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9시즌 66승57패 평균자책점 3.99다.
트레비스는 올해 KIA에서 25경기에 나서 7승5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는 7승4패 평균자책점 3.05를 올리며 제 몫을 했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8경기(선발 5경기)서 승리 없이 1패1홀드 평균자책점 5.13으로 부진했다. 김조호 KIA 단장은 14일 "트레비스는 그동안 선발 경험이 풍부하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체력이 후반기 들어 급격히 떨어졌다. 우리팀은 선발 투수가 필요한데, 트레비스는 풀타임 선발감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트레비스의 재계약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얘기.
한편, 3년간 KIA에 몸담았던 로페즈의 재계약 여부는 미정이다. 로페즈보다 더 나은 선수를 찾는다면 재계약은 무산된다. 그러나 그만한 용병을 찾지 못한다면 로페즈를 다시 쓸 수밖에 없다.
KIA는 지난 시즌 종료 후에도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등 중남미를 돌며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에 나섰으나 결국 더 나은 투수를 찾지 못하고 로페즈와 재계약했다.
로페즈는 지난 2009년부터 3년 동안 82경기에 나서 29승24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1승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8로 기대만큼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전반기만 해도 10승(3패)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으나, 후반기에는 단 1승(6패)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전반기 3.03에서 후반기에는 7.27로 치솟았다.
그러나 그동안 로페즈가 보여줬던 '공로'를 무시할 수는 없다. 김조호 단장은 "로페즈만한 이닝이터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로페즈는 전반기에만 10승을 올린 아주 좋은 투수다. 후반에 옆구리 통증을 시작으로 슬럼프가 온 것 같다. 스카우트가 로페즈를 대신할 만한 투수를 찾는다면 교체를 검토하겠지만 그만한 투수가 없다면 로페즈로 간다"고 말했다.
이어 김 단장은 "로페즈는 3년 동안 한국 야구를 경험했다. 새로운 투수가 온다면 적응 문제에 따른 위험부담도 있다"고 덧붙였다.
KIA는 이번달 말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본격적으로 외국인 투수를 물색할 계획이다. KIA로서는 로페즈에 버금가는 외국인 투수를 찾는게 이번 겨울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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