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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배영섭-LG 임찬규, 신인왕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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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오승환(삼성)의 MVP 후보 사퇴 논란으로 잠시 화제에서 비켜나 있었지만 야구팬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신인왕도 드디어 결정의 날을 맞았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및 최우수신인선수 시상식이 7일 오후 2시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지하1층)에서 열린다.

지난 1일 MVP 및 신인왕 후보가 발표된 후 야구계는 한 동안 논란에 휩싸였다. 바로 오승환의 MVP 후보 사퇴 탓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후에도 "아마추어 및 다른 구단의 불펜투수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MVP는 내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던 오승환은 지난 3일 갑자기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발표했다. 오승환과 최형우, 두 명의 후보를 낸 삼성 구단은 이에 최형우를 공식 지지한다는 웃지못할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에 KBO는 "자의 사퇴는 없다"고 해석하면서 오승환을 MVP 선정 투표 명단에 그대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이런 과정 속에 신인왕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 꾸준히 관심을 받아온 신인왕의 주인공도 야구팬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화제거리다. 본인들에게는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신인왕 후보는 두 명이다. 삼성 외야수 배영섭과 LG 투수 임찬규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09년 2차 4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배영섭은 그 동안 부상으로 지난해까지 1군 무대에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2010시즌 후반에야 잠깐 모습을 드러낸 배영섭은 올 시즌 삼성의 주력군으로 자리잡으면서 맹활약했다. 타율 2할9푼4리 100안타 33도루.

특히 놀라운 점은 배영섭의 초인같은 부상 회복력이다. 지난 7월 중순 새끼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열심히 재활에 매달려 8월 중순 다시 복귀한 배영섭은 9월말 사구로 인해 또 왼손 중수골 부상을 입었다. 병원에서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 기용 여부에도 회의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본으로 건너가 치료에 열중한 배영섭은 끝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입성하더니 2차전에서는 천금의 결승타까지 뽑아냈다. 부상 여파로 1998년 강동우(한화, 당시 삼성) 이후 규정타석 신인 3할 타자의 꿈은 무산됐지만, 삼성의 우승여정에 배영섭은 빼놓을 수 없는 공을 세웠다.

임찬규도 만만치 않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입단한 올해 임찬규는 LG의 계투진에 큰 힘을 보탰다. 65경기서 계투등판이 63경기나 됐고, 구원승만 무려 9승을 챙겼다. 데뷔 첫 해 최종 성적은 9승 6패 7세이브(2블론) 평균자책점 4.46, 신인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성적 외에 임찬규도 박수를 받을 만한 대목이 있다. 팀 공헌도다. 초반 클로저로서도 활약하는 등 박종훈 전 감독의 총애를 받은 임찬규는 올 시즌 무려 82.2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주키치(187.2이닝), 리즈(164.2이닝), 박현준(163.2이닝), 김성현(117.2이닝), 김광삼(93이닝)에 이어 팀내 6위에 해당하는 투구 이닝이다. 게다가 구원투수로는 팀내 최다이닝을 던져 신인 임찬규는 올해 LG에서 제 몫을 다해냈다고 봐야한다.

현재 흐르는 분위기로는 배영섭의 수상이 유력하다.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불굴의 회복 의지를 두 차례나 보여줬고, 한국시리즈 우승팀 선수라는 '프리미엄'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임찬규는 팀 성적이 사실상 큰 걸림돌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과연 평생에 기회가 한 번뿐인 신인왕 수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MVP 못지않은 재미있는 대결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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