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김진욱 신임 감독 체제의 두산이 드디어 기지개를 켠다.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탈락하면서 허무한 10월을 보낸 두산 선수단이 3일부터 본격적인 마무리훈련에 돌입한다. 야심찬 신임 감독의 지휘 하에 다시 선언한 'V4'다.
두산은 정규시즌 종료 후 처음으로 3일 선수단을 소집, 마무리훈련을 시작한다. 이후 날씨가 추워지는 관계로 16일부터 12월 2일까지는 일본 미야자키로 떠나 훈련에 매진한다. 미야자키 훈련이 '알짜배기' 코스다. 잔류군은 잠실과 이천(2군구장)을 오가면서 계획된 훈련스케줄을 소화할 예정.
올 시즌 두산은 투타 전 부문에서 부상 선수들이 많아 주저앉았다. 여러 악재가 겹쳐 선수단 분위기가 저하된 원인도 있지만, 이보다 주전들의 줄부상이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때문에 김진욱 감독은 "2012 시즌은 부상 없이 보내고 싶다"고까지 말하면서 마무리훈련부터 부상경계령을 내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선수단 규모.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김진욱 감독은 미야자키로 떠나는 선수단 인원을 최소화해 선수 개개인별로 코칭스태프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할 작정이다. 김 감독은 "부상을 안당할 선수를 데려갈 생각"이라며 "선수 인원은 최소한으로, 코칭스태프는 최대한으로 데려가 선수들 개개인을 (코칭스태프가) 많이 봐줄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훈련 인원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훈련의 양보다는 질을 택한 결단이다. 많은 선수들을 데려가는 것보다 꼭 필요한 선수에게 맞춤식 훈련을 통해 기술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것이다. 1년 중 기술적 훈련을 시행할 수 있는 시기는 마무리 훈련밖에 없고, 김진욱 감독은 이 기간을 헛되게 보낼 생각이 없다.
김 감독은 "마무리 훈련의 목표는 기량향상밖에 없다. 진짜 기술훈련을 위주로 해야 한다"며 "많이 데려가는 것도 장점이 있겠지만 이번에는 선수들을 적게 데려가서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진욱 감독은 2012년 기대주로 투수에서는 홍상삼과 조승수, 야수에서는 내야수 허경민을 꼽았다. 결국 이런 선수들의 완전한 1군전력화가 이번 마무리훈련의 중점 목표인 셈이다.
김진욱 감독은 "감독 선임 후 주위 몇 분들에게 전화를 드렸다. 그 중 김성근 감독님은 날 보고 '(감독은) 외로운 자리다, 참고 참아야 한다'고 하시더라"며 "정말 맞는 말이다. 그 말을 잊지 않고 다시 선수들을 회복시켜 내년에는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진정한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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