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개막전 패배라 아쉬울 법도 했지만 오히려 이상범 감독(안양 KGC인삼공사)은 희망찬가를 불렀다.
올 시즌 프로농구 다크호스로 꼽히는 안양 KGC인삼공사가 15일 오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홈 개막전에서 65-67, 2점차로 패했다.
안양은 3쿼터 1분20초까지 경기를 리드했지만 이후 동부의 조직력과 수비에 역전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기대를 모았던 강력한 신인왕 후보 오세근은 12득점에 그쳤다. 턴오버를 4개나 범할 정도로 긴장감이 묻어나왔던 경기였다.
경기 뒤 안양 이상범 감독은 "열심히 잘했다. 경험이 부족해 위기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아직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았고 턴오버도 자주 나왔다"라고 개막전 패배 원인으로 긴장감과 덜 익은 조직력을 꼽았다.
1, 2쿼터 리드는 동부의 완급조절로 인한 것이라며 자세를 낮춘 이상범 감독은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올 시즌 자신감도 생긴다. 아직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잘 안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팀을 잡는 팀은 안양처럼 패기 있는 팀이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 이 감독은 "2라운드까지 5할 승률를 유지할 자신이 있다. 길면 3라운드다"라며 지난해 9위의 성적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안양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마당쇠 김일두와 양희종, 김태술 등이 상무에서 복귀한데다 신인 최대어로 꼽히는 오세근, 외국인선수 로드니 화이트를 영입했다. 기존의 이정현, 박찬희 등과 조화를 이루며 튼실한 전력을 구축, 전문가들로부터 상위권 팀들을 괴롭힐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주문하지는 않았다. 동부를 60점대에 묶은 것이면 잘한 것 아니냐"라며 나름대로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슈퍼 루키 오세근에 대해서는 긴장한 나머지 제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며 길게 지켜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감독은 "의욕은 있는데 긴장을 한 것 같다. 잘 해줬고 두 경기 정도를 치르고 나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한다"라고 정리했다.
한편, 신승을 거둔 동부의 강동희 감독은 안양의 전력이 무시할 수 없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안양을 "껄끄러운 팀이다"라고 정의하며 "멤버 구성이 우리에 뒤지지 않는다. 우승권에 갈 수 있다. 힘든 상대였고 강팀 중 한 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강 감독은 오세근의 매치업으로 김주성을 선택했다. 그는 "오세근은 김주성급으로 평가해도 될 움직임을 보여줬다. 첫 경기라 부담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잘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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