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비룡군단'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선수들의 기량은 여전했고, 그 뒷심에 KIA는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패퇴했다.
SK는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윤희상의 6.2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최정의 4타점 활약 등 13안타를 뽑아낸 타선의 맹폭으로 8-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는 지난 8일 문학 1차전 패배 후 내리 3연승을 질주하면서 단숨에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SK가 또 한 번 1차전 패배 후 기세를 전환해 시리즈를 승리로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최근 5년간 역전 시리즈만 무려 4차례다. 김성근 감독에 이어 이만수 감독대행의 지휘 아래서도 또 다시 역전시리즈를 경험하면서 SK의 뒷심은 이제 공인받았다고 해도 될 정도다.
SK는 지난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 1, 2차전을 내리 패했지만, 3차전부터 내리 4연승을 내달리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또 이듬해 재연된 2008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도 1차전 패배 후 4연승으로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2009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3선승제)서도 1, 2차전을 내줬지만, 이후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야말로 SK는 3년간 두산을 상대로 안길 수 있는 수모를 모조리 선사한 셈이다.
2010년 한국시리즈 안착 후 삼성에게 싱겁게(?) 4승을 거둔 SK는 올해 다시 한 번 역전 시리즈를 연출해냈다. 사령탑은 이만수 감독대행으로 바뀌었지만 SK 선수단 내에 새겨진 유전자는 고스란히 남아 있었던 것이다. 1차전 패배 후 정근우는 "우리가 역전을 한두 번 해보느냐"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껄껄 웃었다. 이러한 분위기가 분명 SK의 진정한 힘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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