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동국이 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1년 3개월 만의 대표 복귀전에서 전반 45분만 소화하고 벤치로 물러난 '라이언킹' 이동국(32, 전북 현대)에 대해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담담한 평가를 내렸다.
조광래 감독은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 친선경기에 이동국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아쉽게도 이동국은 두 차례 슈팅을 제외하면 큰 활약은 없었고, 후반 들며 교체돼 물러났다.
박주영의 2골로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조광래 감독은 "이동국이 경기를 잘 못해서 뺀 것이 아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 대비해서 전, 후반 모든 선수를 교체할 생각이 있었다"라며 전략적인 선수 기용이었음을 강조했다.
이동국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잘 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K리그만 오래 뛰느라 A매치의 리듬을 못찾은 것 같다"라며 "상대의 빠르고 거친 수비 조직력에 대처하는 방법이 부족했던 것 같다. 제 플레이를 못했다"라고 분석했다.
이날 경기는 이동국의 복귀전 외에도 중앙 수비수 이재성(울산 현대)이 전격적으로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것도 눈여겨 볼 장면이었다. 이재성은 폴란드의 골 장면에서 상대를 놓치는 등 보이지 않는 실수를 몇 차례 범했다.
그래도 조 감독은 "이재성의 플레이에 100% 만족한다. 앞으로 큰 문제가 없다면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하겠다. 수비에 대한 강점이 있어서 반대편 홍철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수비도 안정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두 골을 넣은 박주영(아스널)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박주영은 걱정하지 않는다. 나도 선수 생활을 오래 해봤지만 피지컬이 살아나면 경기 감각은 없어지지 않는다. 지난번 소집보다도 컨디션이 좋다. 다른 해외파도 마찬가지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코칭스태프들이 자주 연락을 하고 있다. 감각만 찾으면 얼마든지 경기력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후반 12분 교체로 나서 2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한 서정진(전북 현대)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부상으로 대표팀에 선발하지 못했는데 상당히 좋은 선수다. 장점도 있고 축구에 대한 이해력도 풍부하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것으로도 모자랐는지 "대표팀에 처음 왔는데도 적응 속도가 빨랐다. 기존 선수 못지않은 경기력도 있었고 코칭스태프가 요구하는 것을 수행하는 능력도 뛰어났다"라고 평가했다.
UAE전을 앞두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총평한 조 감독은 "후반에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충분하다. 지속적으로 좋은 경기력으로 준비를 하겠다. 변형된 플랫3에서 중앙을 최대한 강화시키면서 한쪽 측면은 공격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앞으로의 팀 운영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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