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점점 컨디션이 나아지고 있다는 말이 허언은 아니었다.
조광래호의 주장 박주영(26, 아스널)이 두 골을 몰아 넣으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박주영은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 친선경기에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센스있는 플레이로 두 골을 터뜨렸다.
지난 9월 레바논,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 2차전에서 각각 해트트릭과 한 골을 넣었던 박주영은 이날 폴란드를 상대로 뛰어난 공간 침투 플레이를 보여주며 값진 골을 연거푸 뽑아냈다. 7명의 선수 교체로 공식 A매치로 인정 받지 못해 3경기 연속골 기록은 날아갔지만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던 최고의 활약이었다.
전반 박주영은 측면에서 돌파에 치중하느라 제대로 공격 기회를 갖지 못했다. 원톱 이동국(전북 현대)과 연계 플레이를 펼쳐 움직임의 폭이 제한적이었다. KBS 이용수, KBSN 김대길, MBCSPORTS+ 신문선 해설위원 모두 "박주영을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이 아니었다. 움직임도 정적이었다"라고 지적했을 정도로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후반 이동국이 교체되고 손흥민 서정진 등이 투입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박주영은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한 뒤 중앙으로 활동 공간을 넓히며 특유의 볼 간수 능력이 살아났다. 상대 수비를 흔드는 침투도 효율적으로 이뤄졌다. 20분 드디어 박주영의 발에서 동점골이 터졌다. 서정진의 낮은 패스를 오른발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31분에는 또 한 번 서정진과 콤비를 이뤄 역전골을 터뜨렸다. 오프사이드 함정을 뚫고 절묘한 침투로 서정진의 패스를 받아 완벽한 찬스를 잡은 다음 지체없이 왼발 슛을 날려 2-1로 앞서는 골을 터뜨렸다.
이 경기를 앞두고 박주영은 "3차 예선 1, 2차전 때보다 컨디션이 좋아서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만천하에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아스널에서의 경쟁력이 충분함을 확인한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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