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1년 3개월 만의 태극 마크 복귀전은 미완으로 끝났다.
2010 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와 16강전 이후 오래간만에 A대표팀과 인연을 맺은 '라이언킹' 이동국(32, 전북 현대)이 아쉬움이 교차하는 경기를 치렀다.
이동국은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 친선경기에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조광래 감독의 예고대로 좌우에서 박주영(아스널)-지동원(선덜랜드)의 지원을 받으며 공격의 중심으로 나선 이동국은 때론 중앙선 아래까지 내려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도 골을 넣기 위한 몸부림을 쳤다.
공격의 효율성을 위해 이동국은 전북에서처럼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이타적인 플레이에도 열을 올렸다. 전반 중반에는 지동원, 박주영 등과 스위칭을 하며 좌우 측면의 윙어로 변신해 연계플레이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동국의 활약은 조광래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전반 20분 기성용(셀틱)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프리킥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 위를 살짝 빗겨갔다. 조금만 낮았더라면 골로 연결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이후 한 차례 슈팅이 수비벽에 맞고 나오는 등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전북에서처럼 후방에서 연결되는 패스가 적었다. 롱패스는 폴란드의 높이에 막혔다. 박주영, 지동원의 전반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아 패스가 자주 끊겼다.
전문가들은 중앙에서의 연계플레이가 적었던 것이 이동국의 활약을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KBS 이용수 해설위원은 "폴란드의 경우 두 수비형 미드필더와 좌우 날개 및 공격형 미드필더간 패스가 유기적으로 돌아갔다. 반면, 한국은 두 수비형 미드필더에서만 볼이 이동했다. 전방과의 간격도 좁아서 이동국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라고 분석했다.
대한축구협회 황보관 기술교육국장도 "미드필드진의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다. 이동국의 움직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수비에 가담하는 등 노력을 했지만 빛을 보기에는 힘들었다"라고 평가했다.
이동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함부르크SV)과 교체되며 불완전한 복귀전 활약을 마감했다. 오는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에서는 이동국이 어떤 식으로 활용될지, 그의 운명을 가르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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