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선발 한기주와 불펜 손영민이 구위를 확인했고, 타선에서는 김상현이 제때 터졌다. KIA가 시즌 말미에 눈에 띄는 수확을 거뒀다.
KIA는 4일 광주 SK전서 4-0으로 승리했다. 준플레이오프 체제로 돌입한 KIA는 이 경기에 한기주와 손영민, 서재응, 김진우 등 총 7명의 투수를 투입해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대체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잠실 두산전 이후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한 한기주는 2이닝 동안 무사사구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3회 들며 오른 중지에 갑작스럽게 물집이 잡히는 바람에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불펜에서는 손영민이 급히 몸을 풀었다. 3회초 무사 1루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손영민은 아웃카운트 3개를 차례로 잡아내며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손영민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전반기 42경기에 나와 5승5패 8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하며 KIA 불펜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던 손영민은 지난 8월 18일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9월 8일 다시 1군에 복귀했으나 7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9.82를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포스트시즌 활용도가 높은 그가 제 구위를 찾지 못해 불안해 하던 코칭스태프는 10월 들어 첫 등판했던 이날 SK전서 손영민이 확실하게 부활의 조짐을 보여 가슴을 쓸어내렸다. KIA 마운드에 날아든 반가운 소식이다.
이후 서재응과 임준혁, 김희걸이 등판해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마무리는 김진우가 맡았다. 8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김진우는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리는 등 고전하기도 했지만 결국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조범현 감독의 걱정을 덜었다.
'해결사' 김상현의 방망이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9월 이후 13경기서 15안타(2홈런) 8타점 타율 3할7푼5리로 상승세를 타면서 포스트시즌을 향해 방망이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날도 3-0으로 앞선 6회말 1사 1루서 대타로 나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 타점을 올렸다.
물론 KIA에 여전한 고민거리도 있다.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24일만에 이날 1군에 복귀한 최희섭은 3타수 무안타로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범호도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하면서 포스트시즌 정상 합류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래서 더욱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김상현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4일 경기를 통해 롯데의 2위가 확정됐다. 즉, 최종 순위와 상관없이 KIA의 준플레이오프 파트너로 SK가 결정된 것이다. 마침 KIA는 정규시즌 최종 3연전을 SK와 벌이고 있으며, 준플레이오프 리허설 격인 SK전에서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는 것을 확인하면서 긍정적인 신호를 포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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