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다 믿음직스럽지. 누구를 꼽아야 하나?"
적지 않은 고민이 될 법한 질문을 받고 양승호 롯데 감독이 한참을 망설였다. 팀 내 가장 믿음직스러운 투수를 꼽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난감해진 때문이었다.
그럴 만하다. 롯데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KIA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마운드의 달라진 힘이 돋보인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믿음직스러운 투수가 없어 고민이 많았던 롯데 마운드에 현재 10승 투수만 3명이다. 장원준(11승5패)과 송승준(10승8패), 사도스키(10승7패)가 10승을 넘어섰고, 고원준도 8승(6패)을 올리면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투수들 모두 믿음직스럽다"며 호탕하게 웃은 양 감독은 마침 덕아웃을 지나가던 강민호에게 화살을 돌렸다. "(강)민호야, 우리 선발 5명 중 누가 가장 좋냐?"는 양 감독의 질문에 강민호는 기다렸다는 듯 "다 좋습니다. 다들 좋아서 한 명을 꼽을 수 없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는데 한 명만 꼽으면 서운해한다"고 선수들을 배려한 양 감독은 잠시 후 "그럼 다승순으로 할까?"라고 제안했다. 올 시즌 롯데 최다승 투수는 11승을 기록 중인 장원준이다.
양 감독은 "장원준이 11승이지?"라고 물은 뒤 "장원준이 초반에 잘 해줬고, 후반에는 송승준과 고원준, 사도스키가 잘 해줬다"면서 투수들의 고른 활약을 칭찬했다.
"이제 매 경기가 전쟁이다"라며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양 감독은 "그래도 마운드가 탄탄해서 다행이다"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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