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마침내 개인통산 200세이브 고지에 올라섰다. 최연소 및 최소경기 신기록까지 세운 엄청난 업적이다.
오승환은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에 삼성이 6-3으로 앞선 8회초 2사 후 팀 4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했다. 보통 9회에 등판하지만, 혹시라도 팀의 8회말 공격에서 추가점이 나와 세이브 상황이 되지 않을 수도 있기에 류중일 감독이 미리 마운드에 올리는 배려를 해준 셈이다.
오승환은 안치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간단히 8회초를 마쳤다. 이어 8회말 삼성 공격에서 류 감독이 걱정했던(?) 대로 박석민의 1타점 2루타가 터져나와 7-3이 됐다. 하지만 미리 등판해 있던 오승환의 세이브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고, 오히려 4점차 리드를 안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더욱 여유를 갖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타 김상훈(삼진)-이종범(3루수 땅볼)-이현곤(1루수 직선타)을 삼자범퇴시키고 200세이브 대기록을 확정지었다.
전날까지 통산 199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던 오승환은 시즌 35세이브가 된 이날 세이브 추가로 200세이브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200세이브를 넘긴 투수는 1999년 김용수(전 LG), 2007년 구대성(전 한화)에 이어 오승환이 3번째다.
더구나 오승환은 역대 최연소 및 최소경기 200세이브 국내외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오승환이 200세이브를 올릴 때까지 등판한 경기수는 334경기며, 1982년 7월 15일생인 오승환의 만 나이는 29세28일. 이는 종전 구대성이 갖고 있던 최연소(37세11개월12일) 및 최소경기(432경기) 국내 최고기록을 나이로는 근 9세, 경기수로는 100경기 가까이 앞당긴 엄청난 기록이다.
또한 메이저리그 최소경기 200세이브는 보스턴의 조나단 파펠본이 수립한 359경기 만이며,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사사키 가즈히로의 370경기다. 이들의 기록도 단 334경기만에 200세이브를 달성한 오승환의 기록 앞에는 초라할 뿐이었다.
경기고-단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번(전체 5순위)으로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신인이던 2005년 16세이브를 올리며 본격적인 '수호신'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6년 올린 47세이브는 아시아 최고 기록이었고, 2007년에도 40세이브를 올려 2년 연속 40세이브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팔꿈치 부상을 당한 2009년 19세이브, 수술로 경기 출전을 많이 하지 못한 2010년 4세이브로 주춤했으나 올해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며 벌써 35세이브를 올려 구원왕 탈환도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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