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1위와 2위의 자존심을 건 싸움. 승자는 1위 삼성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서 투타 모두 완벽한 우위를 점하며 7-3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지난 7월 26일부터 이어진 KIA전 연승을 4게임으로 늘리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KIA는 삼성에 3경기차로 뒤지면서 선두 탈환의 힘겨움을 실감했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답게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징검다리 득점 토스로 공방을 벌여나갔다.
특히 홈런왕을 노리는 삼성 최형우는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면서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최형우는 0-1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윤석민의 5구째 체인지업을 노려쳐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지난달 12일 넥센전 이후 무려 한 달, 20경기만에 터진 홈런이다.
이어 1-2로 뒤진 4회말 1사 후에도 윤석민의 몸쪽 낮은 공을 그대로 퍼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장외홈런을 터뜨렸다. 연타석포를 날린 최형우는 홈런 21개를 기록, 이 부문 선두인 롯데 이대호(22)와의 홈런레이스에도 본격적으로 불을 당겼다.
선발 윤성환이 5회초 신종길에 솔로 홈런을 내주면서 2-3으로 다시 리드를 뺏긴 후인 6회말. 삼성은 김상수가 2사 만루서 좌측 파울라인 위로 떨어지는 3타점짜리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면서 5-3 역전을 일궈냈다. 이후 7회말 조영훈, 8회말 박석민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점수는 7-3까지 벌어졌다.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은 통산 200세이브를 거두며 경기를 시원하게 마무리했다.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안치홍을 4구만에 가볍게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9회초에도 김상훈과 이종범, 이현곤을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2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이로써 오승환은 2005년 데뷔 후 통산 334경기에서 200세이브를 달성, 한미일 프로야구를 통틀어 최소경기 200세이브를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6.2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9승(4패)을 거뒀다. 최근 6경기 연속 승리 행진이다.
KIA의 에이스 윤석민은 2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윤석민은 5.2이닝 7피안타(2홈런) 3볼넷 6탈삼진 5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6회말 도중 물러났다. 6월부터 8전8승을 이어오던 윤석민은 8월 들어 힘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이다. 지난 5일 문학 SK전서 6이닝 4실점(3자책)한 데 이은 2연패로 시즌 4패(13승)째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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