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LG가 SK에 승리를 거두며 롯데와의 4위 싸움에 더욱 불을 지폈다.
LG 트윈스는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박현준의 호투와 이병규의 쐐기 투런포를 더해 5-4로 승리했다. 공동 4위인 롯데도 이날 한화에 승리하면서 LG와 팽팽한 레이스를 이어가게 됐다. 갈 길 바쁜 3위 SK는 2위 KIA에 4경기 차로 멀어졌다.
박현준이 6.2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막고 11승(6패)을 거두며 안지만(삼성), 로페즈(KIA)를 제치고 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로진 가루를 부는 것과 관련 상대 김성근 감독에게 항의를 받고, 7회말 1루 견제 과정에서 보크 판정을 받는 등 고비가 많았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승리를 이끄는 임무를 완수했다.
이틀 전 넥센에서 트레이드된 송신영은 5-4로 앞선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이적 후 첫 경기서 세이브를 올렸다. 시즌 10세이브째.
시작은 SK가 좋았다. 1회말 김강민의 우전 안타와 조동화의 희생번트로 만든 2사 2루서 정상호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박현준이 급격히 흔들린 틈을 타 박정권이 볼넷, 최정이 사구를 얻어내 만루를 채웠으나 박진만이 때린 타구가 그대로 박현준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 LG의 거센 반격이 이어졌다. 4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손인호의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중견수 김강민이 놓치는 바람에 1루에 있던 정성훈이 홈까지 내달렸다. LG는 곧바로 조인성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5회초에는 박경수가 안타를 치고나가 이대형의 희생번트 때 2루까지 진루했고, 이진영이 바뀐 투수 전병두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1루수 박정권의 글러브를 절묘하게 스쳐 지나가는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LG는 7회초 터진 이병규의 투런포로 5-1까지 달아났다. 1사 1루서 이병규가 박희수의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달 6일 한화전 이후 27일만에 때려낸 시즌 15호포.
SK는 7회말 안치용의 스리런포가 터지면서 4-5,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재역전에는 실패했다. 안치용은 2사 1, 3루서 김선규의 9구째 높은 직구를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로 연결시켰다. 앞선 타석까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최근 5경기서 홈런 5개를 때려내는 등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던 안치용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거웠다.
SK 선발 글로버는 4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 시즌 3패(7승)를 당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김성근 감독의 어필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5회말 1사 1루 조동화 타석에서 박현준이 로진을 묻힌 후 입으로 불어내는 행동이 불필요하다며 이를 지적했고, 박종철 구심은 "로진을 뭍힌 후 털어내지 않으면 공을 던질 때 가루가 날려 방해될 수도 있다. 불어내는 게 맞다"고 맞섰다.
김 감독의 이같은 지적 후 박현준은 조동화에 내야안타를 내주고, 다음 타자 안치용에 던진 몸쪽 공이 다소 높게 날아가는 등 잠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안치용과 정상호를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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