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의 '멕시코산 독수리' 카림 가르시아가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7월 부진을 씻어낼 준비를 마쳤다.
한국무대에 복귀한 6월 1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9리 6홈런 23타점을 쓸어담았던 가르시아는 7월에는 타율이 1할8푼6리에 머물렀다. 7월 30일, 31일 SK를 상대로 연이틀 홈런을 터뜨리기 전까지는 2홈런 4타점에 그치며 특유의 장타력과 타점능력도 빛을 잃었다.
다행히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연속 경기 홈런을 포함해 3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며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월 성적 6승 10패를 기록하며 4위권과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한화에게는 무엇보다도 반가운 소식이다.
한화는 1일 현재 37승 1무 49패로 7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6월 22일 7위로 내려온 이후 단 한 번도 순위상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6위 두산과는 1경기 차에 불과하지만 공동 4위인 LG와 롯데에게는 6경기나 뒤처지고 있는 상태다.
한화의 6월은 가르시아의 영입과 함께 화려하게 빛났다. 12승 10패의 성적을 남기며 4강 도전도 어렵지 않아 보였다. 가르시아의 홈런쇼가 큰 힘이 됐다. 가르시아는 영양가 만점의 홈런 6방을 6월에 몰아치며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가르시아가 침묵하자 한화도 함께 주저앉고 말았다. 가르시아의 부진은 4번타자 최진행의 2군행과 맞물려 전체적인 중심타선의 약화로 이어졌고, 한화는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시즌 초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한화는 이번주 롯데-LG를 상대로 6연전을 펼친다. 상대하는 두 팀 모두 4강 싸움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팀들이다. 이들을 상대로 선전한다면 4강 진출 희망의 불씨를 제법 크게 키울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그나마 있는 불씨도 서서히 빛을 잃어갈 것이다.
다소 우려스러운 것은 가르시아가 올 시즌 롯데와 LG에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이다. 가르시아의 올 시즌 친정팀 롯데전 성적은 타율 1할5푼. LG를 상대로도 1할6푼7리의 타율에 그쳤다. 가르시아가 가장 약한 면모를 보여온 두 팀이 바로 롯데와 LG였다. 가르시아도 살고 한화도 살기 위해서는 롯데와 LG를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
아직 정규시즌 46경기가 남았다. 4위와의 승차는 6경기. 쉽지는 않지만 뒤집기 불가능한 격차도 아니다. 홈런포를 재가동한 가르시아가 천적 롯데와 LG를 넘어 한화의 4강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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